카카오, PC 브라우저 업글 캠페인 가세

일반입력 :2014/08/04 17:00    수정: 2014/08/04 17:30

메신저 중심의 모바일 서비스업체 카카오가 정부의 PC용 브라우저 업그레이드 캠페인 참여사로 이름을 올렸다. 다음카카오 합병 이후 웹 기반 사업에 무게를 싣기 위한 행보 아니냐는 시각에 대해서는 '오버'라고 선을 그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이달 1개월간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함께 민관합동 '인터넷 웹브라우저 업그레이드 캠페인'을 펼친다고 4일 밝혔다.

캠페인 취지는 인터넷 이용환경 개선과 이를 위한 이용자 참여 유도로 요약된다. 네이버, 다음, SK커뮤니케이션즈, 줌인터넷, 엔씨소프트, 넥슨, 이베이코리아, 구글코리아,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카카오, 10곳이 함께한다.

사실 카카오가 정부의 PC 브라우저 관련 캠페인 참여사로 이름을 올린 모양새는 다소 어색하다. 카카오의 사업모델은 범용 웹이나 데스크톱과 거의 접점이 없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이라는 모바일 메신저와 이를 플랫폼 삼아 제공하는 여러 콘텐츠 및 멀티미디어 서비스에 기반을 두고 있다. PC용 카카오톡 메신저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지만 웹이나 브라우저와는 별 관계가 없다.

카카오 관계자 역시 (정부 캠페인과 카카오의 비즈니스모델이) 정확하게 매칭되진 않는 게 사실이라며 다만 일반 웹의 기술발전과 사용자 환경 개선이란 취지 자체는 장기적으로 카카오의 모바일 서비스 사업 환경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 본다고 언급했다.

그에게 카카오가 포털 사업자로 웹 중심의 사업모델을 이끌어 온 '다음'과의 연계성 때문은 아니냐고 물었지만 시기상 합병이 이뤄진 시점부터 양사가 공동으로 구체적인 활동을 펼치기엔 이르다며 캠페인을 통해 양사의 공동 움직임이 이뤄질 수준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미래부는 이번 브라우저 업그레이드 캠페인을 지난 2011년부터 진행해 온 차세대 웹표준 확산 사업의 일환으로 보고 있는 모습이다. 캠페인 내용은 민간 참여 기업들의 웹사이트에 KISA가 운영하는 공식사이트로 들어가는 배너 및 팝업창을 제공하고, 방문자들에게 경품을 걸어 최신 브라우저 업그레이드를 유도하는 형식이다.

KISA 캠페인 공식사이트에 인터넷익스플로러(IE) 9 이하 버전과 같은 구형 브라우저로 접속한 방문자는 최신 브라우저 업그레이드를 안내받게 된다. IE10 이상 또는 파이어폭스, 크롬, 오페라, 사파리 등 다른 브라우저 최신 버전을 설치한 환경에선 경품 추첨 이벤트에 참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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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부는 최신 브라우저에서 더 잘 표현되는 차세대 웹 언어 HTML5 기반의 웹사이트가 늘고 있지만 한국 이용자 상당수가 이를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는 구버전 웹브라우저를 사용 중이라고 파악했다. 이런 구버전 브라우저는 신버전에 비해 보안성도 떨어져 해킹 위험이 높아진다고 경고했다.

이진규 미래부 인터넷정책관은 국제표준에 맞는 웹환경은 웹사이트 운영자, 개발자, 이용자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며 웹개발자 세미나와 컨퍼런스를 열어 글로벌 웹표준(HTML5) 기술 도입을 촉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