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쓴 클라우드 빠져나오기 쉽지 않네...

특정 업체 종속 이슈 여전

일반입력 :2014/08/05 13:20

황치규 기자

세계 최대 퍼블릭 클라우드인 아마존 웹서비스(AWS) 환경에서 특정 서비스를 돌리는 A사.

서비스를 확장해야 하는데 복잡한 환경 설정에 따른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고 판단, 이번에는 오픈스택 플랫폼 기반으로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내부에 구축하는 것을 검토했다. 그러나 결론을 내기가 만만치 않다.

아마존과 자체 프리이빗 클라우드에서 같은 서비스를 끊김없이 돌리기가 대단히 어려운 탓이다. 아마존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는 오픈스택 등 다른 클라우드 기술에 기반한 서비스를 지원하지 않는다.

아마존 뿐만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등 다른 글로벌 IT업체들이 운영하는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도 한번 쓰기 시작하면, 다른 기술 기반 프라이빗 클라우드나 경쟁사 퍼블릭 클라우드로 해당 서비스를 확장하기 어렵다.

거대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이 출혈을 감수하며 신규 고객 확보에 열을 올리는 이유다.언제부터인가 주요 글로벌 IT업체들이 프리이빗과 퍼블릭 클라우드간 조화를 강조하기 위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전진배치하고 클라우드간 호환성도 강조하기 시작했지만 특정 업체 종속은 여전해 보인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의 경우 특정 업체 환경에서만 유효한 경우가 많다. 프라이빗과 퍼블릭 모두 한 회사꺼 써야 필요할 때마다 왔다갔다할 수 있다는 얘기다.

아마존 클라우드와 MS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함께 쓰기는 어렵다. MS 애저와 오픈스택 기반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섞어쓰기 어려운 것도 마찬가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애플리케이션 이식성 측면에선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는 한계가 있다면서 아마존에서 개발하는 것은 계속 아마존에서 개발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애플리케이션 이식이 어렵기 때문에 하이브리드로 쓰려면 프라이빗과 아마존 클라우드별로 애플리케이션 버전을 따로 개발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애플리케이션 이식은 물론 특정 클라우드에서 다른 서비스로 갈아타는, 이른바 '마이그레이션'도 여전히 쉽지 않다.

그럼에도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을 둘러싼 관련 업계의 행보는 점점 빨라지는 분위기. EMC는 4분기 아마존에 있는 워크로드를 자사 프라이빗 클라우드 플랫폼으로 마이그레이션할 수 있는 툴을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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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경우 6월 아마존 웹서비스(AWS) S3 스토리지 서비스 및 다른 HTTP/HTTPS 서버에 있는 데이터를 자사 서비스형 인프라(IaaS) 플랫폼인 구글 클라우드 스토리지로 이전할 수 있게 해주는 온라인 클라우드 임포트(Online Cloud Import: OCI)라는 툴을 이미 공개했다.

시스코시스템즈의 경우 거대 클라우드 생태계를 위해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같은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우군으로 끌어들이겠다는 흥미로운 구상을 내놨다. 시스코는 최근 '인터클라우드(InterCloud)' 하이브리드 플랫폼 기술을 선보이고 프라이빗 클라우드 인프라를 MS 애저와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제공하는 퍼블릭 클라우드와도 연동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