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모바일서 ‘3G 원칩’ 저가 공세

일반입력 :2014/08/03 13:13    수정: 2014/08/04 10:51

이재운 기자

인텔이 3세대(3G) 이동통신 부문에서 프로세서와 모뎀칩을 통합한 소피아(SoFIA)로 반등을 노리고 있다. 선두 주자와의 정면승부 대신 주목 받지 못하던 시장에서 박리다매로 승부한다는 계획이다.

2일 미국 씨넷은 인텔이 3G 기반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소피아라는 원칩 솔루션을 앞세워 모바일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텔은 모바일 프로세서 시장에서 퀄컴, 미디어텍, 삼성전자 등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4G LTE를 지원하는 최신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사의 쿼드·옥타코어 제품 대비 경쟁력이 부족하다고 판단한 인텔의 선택은 ‘눈높이 낮추기’였다.인텔은 모바일 시장, 그것도 중저가 보급형 제품 시장에서는 고성능에 대한 수요가 높지 않다고 판단했다. 이에 듀얼코어와 3G 네트워크 기반 제품에 대한 시장의 수요에 주목하는 것이 현재 인텔의 위치에서 현실적인 선택이라고 판단했다.

인텔 관계자는 씨넷과의 인터뷰에서 “인텔 소피아 솔루션은 인도네시아 등 신흥시장에서 50달러(약 5만2천원) 이하 스마트폰 시장을 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텔이 최소한의 비용만 받고 많은 칩을 판매하는 박리다매 전략을 취할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업계에 따르면 인텔은 10달러 이하에 이 칩을 공급할 수도 있다는 제안을 일부 세트 제조사에 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피아는 지난해 말 처음 공개됐다. 지난 6월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린 컴퓨텍스2014에서 르네 제임스 인텔 사장은 4분기부터 소피아 칩 출하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르면 내년 초부터 이를 탑재한 스마트폰이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특이한 점은 설계부터 생산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 하던 종합반도체회사(IDM) 인텔이 소피아만큼은 파운드리(위탁생산)를 대만 TSMC에 맡긴다. 우선은 생산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구상이다. 단 사업 규모가 커지면 직접 생산에 나설 계획이라고 인텔 관계자는 덧붙였다.스마트폰 제조사 입장에서는 우선 반가운 일이다. 보급형 시장에서 인텔이라는 새로운 선택지가 생겼기 때문이다. 알려진 대로라면 다른 칩 제조사보다 저렴한 가격에 인텔 칩을 구매해 사용할 수 있고, 인텔 칩을 사용한 별도의 제품도 개발할 수 있다. 게다가 3G 원칩 솔루션은 인텔 소피아가 유일하다. 제품 크기를 더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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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 티암 와 인텔 무선 플랫폼 리서치&개발그룹 대표는 “(중저가 제품 시장에서) 성능은 사용자의 수요와 함께 움직이고, (이 세분시장에서) 당신은 4K 화질의 5인치 화면을 바라지는 않을 것”이라며 중저가 시장에 대한 강한 공략 의지와 자신감을 내비쳤다. 인텔은 중국 제조사 공략을 위해 중국 주요 반도체 업체인 록칩(Rockchip)과 협력 중이다.

씨넷은 인텔이 소피아 자체로 극적인 반전을 만들 수는 없지만 모바일 시장에서 새로운 반전의 계기를 만들어 줄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인텔은 지난 2분기 PC 시장 호조로 인한 호실적을 기록했음에도 모바일 커뮤니케이션 그룹은 매출이 전년 동기 83%나 하락하는 부진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