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유일 토종 ‘위메프’…유통 新강자 ‘부상’

7개월 연속 PC·모바일 순 방문자수 1위

일반입력 :2014/07/24 11:05    수정: 2014/08/17 16:54

국내 유일의 토종자본인 소셜커머스 업체 위메프가 유통시장의 新강자로 부상 중이다.

특히 ‘내실다지기’에 나선 위메프의 올해 신경영 전략이 제 궤도에 올라선 것이 한 몫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승기, 이서진을 앞세웠던 광고대신 통관인증제 도입, 패션 사업 부문 무료교환‧무료반품 등이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는 것이다.

즉, 내실경영으로 충성 고객을 잡아 온라인 유통 시장의 새로운 리더로 부상한다는 목표가 서서히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이를 반영하듯 위메프는 7개월 연속 PC·모바일 순 방문자수 1위를 지키며 최고의 소셜커머스 시장을 넘어 온라인 유통 강자로 꼽히고 있다.

온라인 트래픽 측정 기관인 닐슨 코리안 클릭에 따르면, 지난 6월 소셜커머스 3사의 PC, 모바일웹, 모바일앱 3개 부문 전체 통합 방문자수에서 위메프는 순방문자 1천153만6천632명을 기록하며 쿠팡 1천111만437명, 티몬 977만120명을 근소한 차이로 따돌렸다.

특히, 6월 실적의 경우 3사 모두 하루 거래액 최고기록 경신이나 월 거래액의 높은 상승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는데 위메프의 경우 지난해 12월 블랙 프라이스 세일 당일 220억 기록을 앞세우며 월 거래액 1천500억을 달성한 이후 올해 들어 6월 실적이 자체 최고액을 달성했다.

■소셜커머스 유일 토종자본

위메프는 외국계 자본이 장악하고 있는 소셜커머스 시장에서 국내 유일의 토종 자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지난달 쿠팡은 실리콘밸리 기술기업 ‘캄씨’를 인수하고 ‘세쿼이아 캐피탈’이 주도한 투자자들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티켓몬스터는 2011년 리빙소셜에 매각된 뒤 지난해 11월 다시 미국 그루폰에 인수합병 된 바 있다. 이러한 외국자본의 공세 속에서 위메프의 순방문자 수 1위라는 선전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박유진 위메프 홍보실장은 “향후 소셜커머스, 오픈마켓은 경계가 사라질 것이고 수년 안에 아마존, 알리바바와 같은 글로벌 온라인쇼핑몰이 한국에 진출하면 국내 시장은 재편될 수밖에 없다”며 “위메프는 글로벌 온라인쇼핑몰이 한국 시장에 직접 진출하기 전에 시장을 선점하고 시장 특성에 맞는 방식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상품 사업부 세분화…‘패션사업’ 성과로 이어져

올해 초 신경영을 선언한 뒤 본격적인 내실 다지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소셜커머스 위메프는 상품 사업부를 세분화 하고 ‘패션사업’ 부문 강화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패션은 소셜커머스 배송상품 중 가장 매출 비중이 높은 제품군 중 하나다. 위메프 패션 부분은 2011년 이후 매년 전년대비 100%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총 매출 중 패션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1년 3%에서 지난해 13%까지 상승했다. 그만큼 우리나라 소비자들이 패션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뜻이다.하지만 국내 소셜커머스의 패션사업은 가격 요소에 집중한 ‘싸게 싸게’ 전략을 택해왔다. 그 결과 브랜드는 있지만 ‘마구잡이 식’ 사업 전개로 온라인 유통 채널의 장점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위메프는 션 브랜드 업체로부터의 직접 상품 매입부터 기획·생산·유통까지 책임지는 자체브랜드(PB)상품까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업을 전개하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특히, 이 같은 변화의 중심에 위메프의 패션사업을 총괄하는 이신우 사업부장이 있다.

이 부장은 1999년에 롯데백화점에 입사해 2006년까지 여성 상품군의 영업관리 업무를 수행한 이 분야 전문가다. 이 후 하프클럽으로 자리를 옮겨 총괄 BU장 및 전사 통합 상품매입 사업부문장을 지냈다.

■통관인증제로 소비자 신뢰도 상승

위메프가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얻고 있는 배경에는 통관인증제 의무화가 자리 잡고 있다. 병행수입 통관인증제도란 관세청에서 해외에서 수입된 제품에 통관표지(QR코드)를 부착하는 제도다. 2년 이상 무사고로 법위반 사실이 없는 병행수입 업체만 코드를 발급받을 수 있고 소비자는 QR코드를 통해 수입자, 품명, 상표명, 통관일자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위메프는 패션, 잡화, 스포츠레저, 명품 브랜드에 통관인증제 QR코드 부착을 의무화하고 있다. QR코드 부착 대상 브랜드가 많지 않은 유아동, 뷰티 분야는 QR코드 부착 자격을 갖춘 업체에게만 문호를 열었다.

또 위메프는 내부 기준도 제시했다. 협력사 신용평가, 무사고 거래 실적, 브랜드 구색, 외부 평판, 내부 MD의 신뢰도 평가 등까지 포함했다. 이 기준을 적용해 기존 위메프에 물건을 판매하던 병행 수입사를 엄선해 절반 이상의 업체를 추려냈다.

위메프는 강화된 기준을 통과한 병행 수입 업체에는 여러 가지 혜택을 제공한다. 기준에 응하는 성실수입병행 업체에게는 정착시점까지 통관표지부착금, 표지부착 아르바이트 인건비를 전액 지원하는 한편, 고정배너로 광고도 제공할 예정이다.

■무료배송·무료반품, 의류 구매 고민 ‘싹’

위메프는 지난 5월말부터 브랜드패션과 의류소호, 잡화 부문에 한해서 무료반품, 무료교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를 최근 유·아동 스포츠의류까지 확대했다. 무료 교환이나 무료 반품은 상품 별로 1회 가능하다.

온라인에서 옷이나 패션 제품을 구입할 때 사진만 보고 선택해야 하는 단점을 무료반품, 무료교환으로 만회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소비자 중에는 직접 받아보니 사이즈가 안 맞거나 생각했던 것과 다른 제품인 경우가 잦은데도 2천500원~5천원에 이르는 교환·반송비가 아까워 내버려두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 같은 서비스로 고민이 사라졌다.

위메프 측은 “소비자의 물질적 정신적 피해를 덜어주기 위해 패션 상품 무료 교환 반품 이벤트를 기획했다”며 “무료 반품·무료 배송이 진행되는 상품 안내사항에 행사 적용 상품이라는 것과 기간이 명시되는데 이에 대한 소비자들의 호응이 높다”고 설명했다.

■고객의견 반영 ‘제안게시판’ 호응 높아

위메프는 지난해 4월 고객 의견 수렴 창구 역할을 하는 제안게시판을 개설했다. 소비자가 사이트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고 회사는 이를 수렴하는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해 운영하고 있다. 또한 제안게시판을 위한 전담 인력을 배치, 실시간 모니터링에 집중한다.

예를 들어, “관심등록 혹은 찜하기 기능이 있으면 더 편리할 것 같아요!”라는 소비자의 제안을 반영해 클릭 한 번으로 간편하게 나만의 위시리스트를 만들 수 있는 찜하기 기능을 선보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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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제안게시판에 의견을 남긴 소비자 중 혁신적인 서비스 개선의 아이디어를 제공한 8명을 선정해 총 25만 위메프 포인트를 제공하고 있다.

박유진 위메프 홍보실장은 “소셜커머스 1위보다 오픈 마켓 4위라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면서 “한국 온라인 시장의 1위를 차지하기 위해 1천300명 임직원이 초심으로 돌아가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