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콜라보의 비밀, “함께 올라서자”

일반입력 :2014/07/23 12:00    수정: 2014/07/23 13:55

각 게임사가 타 산업군과의 콜라보레이션(Collaboration) 작업이 한창이다. 이는 게임 콘텐츠의 차별화와 이색적인 홍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노린 사업적 판단 때문으로, 결과에 따라 게임IP의 가치가 올라갈 것이란 전망이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각 게임사가 콜라보레이션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과거 각 산업에선 자사의 브랜드를 보호하는데 힘썼지만, 최근에는 브랜드를 대여해주는 등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평가다.

콜라보레이션의 사전적 의미는 협력이다. 공동 개발 및 출현을 뜻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서로 다른 게임과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예상치 못한 작품에 등장하기도 했다.

이 같은 분위기가 조성된 것은 문화콘텐츠간의 상생적인 측면이 강했다. 이미 성공한 브랜드가 성공을 준비 중인 브랜드를 이끌어 줄 수 있어서다. 또한 서로 같거나 다른 산업군의 대표 브랜드를 엮어 각 브랜드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선 새로운 의미가 부여된다.

그렇다면 그동안 게임업계에는 어떤 이색적인 콜라보레이션 소식이 전해졌을까. 대표적으로는 ‘코어마스터즈’다.

소프트빅뱅(대표 이관우, 노상준)은 내달 중순 공개서비스를 목표로 개발 중인 MOBA 코어마스터즈에 인기 애니메이션 ‘라바’를 모티브로 한 게임 스킨(영웅)을 등장시킨다는 계획을 전했다.

지난해 10월 소프트빅뱅은 콜라보레이션 관련 계약을 체결하고, 라바의 두 주인공을 게임 속 영웅으로 만들기로 합의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코어마스터즈에 등장하는 라바 스킨은 ‘옐로우’와 ‘레드’를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 중이다. 애니메이션에서 볼 수 있었던 특징을 게임 속에서도 그대로 느낄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투바앤(김광용)이 제작하고 우니꼬코리아(대표 박신영)가 라이선스 사업을 하고 있는 라바는 하수구에 사는 나비벌레 옐로우와 레드의 생활 속 웃음을 담은 90초 분량의 3D애니메이션으로 요약된다. 이 애니메이션의 시즌3는 내달부터 새로 방영될 예정이다.

코어마스터즈는 1위 AOS 리그오브레전드의 대항마로 불리는 토종 게임이다. 코어마스터즈는 AOS의 기본 게임성에 개인전 모드, 스킨 구매 없이 PvE 튜토리얼 등을 진행할 수 있는 다양한 편의성 기능을 내세운 것이 특징이다.

NHN엔터테인먼트, 네오싸이언 등도 콜라보레이션 진형에 합류해 눈길을 끌었다. ‘쿠키런 문질문질’과 ‘퍼즐앤드래곤’이다.

NHN엔터테인먼트(대표 정우진)는 자회사를 통해 일본에 출시했던 모바일 퍼즐게임 ‘디즈니 츠무츠무’의 클론 버전을 한국에 내놨다. 쿠키런 문질문질이다. 이는 NHN엔터테인먼트와 쿠키런 개발사인 데브시스터즈와 합작으로 만들어졌다.

쿠키런 문질문질은 디즈니 츠무츠무의 게임방식을 따라한 작품으로, 특별함은 없다. 하지만 쿠키런 브랜드의 힘을 통해 단기간 주목을 받은 작품으로 꼽힌다. 콜라보레이션이 게임 홍보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셈이다. 해당 게임은 정식 출시 전 사전 등록자만 120만 명이 넘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퍼즐형 캐주얼 장르인 쿠키런 문질문질은 같은 쿠키를 3개 이상 연결하면 되는 단순한 내용을 담았다. 각각의 쿠키 캐릭터는 특유의 스킬을 보유하고 있으며, 스킬 업그레이드로 캐릭터를 강화시킬 수도 있는 특징도 있다.

네오싸이언(대표 기타무라 요시노리)은 지난 21일 오리지널 퍼즐 RPG ‘퍼즐앤드래곤’의 배트맨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콜라보레이션은 퍼즐앤드래곤의 게임 속에 ‘배트맨 아캄 오리진’의 브랜드를 활용한 던전을 추가한다는 내용이다.

퍼즐앤드래곤은 몬스터를 육성해 퍼즐로 배틀하는 새로운 형태의 퍼즐 RPG로 지난 2012년 일본에 이어 한국 등에 출시 된 이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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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즐앤드래곤에서 만날 수 있는 배트맨 아캄 오리진은 전작인 ‘배트맨 아캄 어사일럼’과 ‘배트맨 아캄 시티’의 몇 년 전 이야기를 다룬 인기 타이틀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인기 브랜드의 콜라보레이션 작업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각 브랜드에 새로운 가치를 만들 수 있다는 사업성 때문”이라면 “이미 자리잡은 브랜드가 새로운 브랜드의 인지도를 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도 콜라보레이션 소식은 계속 전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