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메신저, e커머스 싣고 날아갈까?

카톡·밴드·페북 등 인터넷쇼핑 진입 본격화

일반입력 :2014/07/21 11:27    수정: 2014/07/21 13:14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무료 모바일 메신저들이 막강한 가입자 수를 기반으로 이제는 인터넷쇼핑 등 전자상거래 시장에 호시탐탐 눈독을 들이고 있다.

과거에는 캐시카우로 게임이 그 역할을 했다면, 최근에는 온라인 및 모바일 쇼핑이 새로운 수익 창출원으로 떠오른 분위기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카카오는 무료 메신저 앱 ‘카카오톡’의 모바일 상품권 직접 운영을 시작했다. 대신 기존 협력사인 SK플래닛(기프티콘)·KT엠하우스(기프티쇼)·CJ E&M(쿠투)·원큐브마케팅(기프팅)과의 계약은 종료했다.

카카오 측은 모바일 상품권 직접 운영으로 수익 증대를 꾀함은 물론, 소비자들의 불편과 민원을 직접 처리해줄 수 있는 강점이 있다는 이유로 독자 노선을 걷기로 했다.

이에 한 증권사는 카카오 측이 모바일 상품권 직업 운영을 시작으로, 전자상거래 시장에 전문적으로 뛰어들 경우 압도적인 회원 수를 앞세워 쿠팡·티몬·위메프가 자리 잡은 소셜커머스 시장까지 빠르게 잠식할 것으로 전망했다.

나아가 다음커뮤니케이션과의 합병 이후 모바일 결제 대행 서비스를 도입하게 되면 더 손쉬운 쇼핑이 가능해져 모바일 쇼핑 시장에서의 영향력도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5월 게임 서비스를 도입한 네이버 자회사 캠프모바일의 밴드도 최근 ‘패션’관을 오픈하고 쇼핑 서비스를 시작했다.

밴드는 직접 운영 방식이 아닌, 소규모 패션 쇼핑몰들의 의상 사진을 보여주고 해당 사이트로 연결해주는 아웃링크 방식으로 패션관을 서비스 중이다. 이용자 반응에 따라 그 규모를 점차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캠프모바일이 밴드에 패션관을 오픈한 이유는 누적 가입자 수 3천만을 넘는 이용자를 기반으로, 새로운 수익 창출을 위한 ‘묘안’이 필요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5월 오픈한 ‘밴드게임’의 성과가 시장의 기대치보다 낮기 때문에 모바일 쇼핑과 같은 밴드의 새로운 수익원 찾기는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일반 인터넷 회사들의 전자상거래 시장 진입 전략은 국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가입자 수 10억 명이 넘는 페이스북은 최근 자사 블로그를 통해 페이스북 사용자들이 뉴스피드에서 제품 구매할 수 있도록 테스트중이라고 밝혔다.

이 서비스는 사용자들이 데스크톱 PC나 모바일 상관없이 ‘구매’(Buy) 버튼을 눌러 페이스북 사이트를 벗어나지 않고 제품을 살 수 있도록 해준다. 페이스북은 사용자들이 원하는 제품을 빨리 찾고 간단한 방법으로 구매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페이스북은 이미 2012년 구매 서비스를 선보인 적이 있다. 실물 상품을 페이스북을 통해 친구에게 보내도록 한 것이지만 이용자가 많이 없었기 때문에 서비스는 곧 사라졌다. 이에 페이스북은 실물을 선물하는 서비스를 철수하고 기프트카드 선물하기 방식으로 변경했다.

하지만 이번 구매 버튼 테스트가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페이스북은 다시 전자상거래 사업에 본격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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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트위터도 지난 6월 ‘지금 구매하기’(Buy Now) 버튼을 선보였다. 이에 업계는 트위터와 페이스북 모두가 광고 매출을 넘어 전자상거래 기능을 확립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분석했다.

한 소셜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톡 등 인터넷 업체들의 e커머스 시장 진입을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현재로썬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진 않는다”면서 “많은 가입자 수를 보유한 인터넷 기업들이 유리한 점은 분명 있지만 수년 간 쌓인 소셜커머스 및 오픈마켓 시장의 전문성을 단 시간 내에 그들이 확보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