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마이크로소프트, ‘잊혀질 권리’ 인정

‘빙’ 삭제 요청 접수 시작

일반입력 :2014/07/17 16:59

‘알 권리’와 ‘잊혀질 권리’를 둘러싼 논란이 전세계적으로 일고 있는 가운데 구글에 이어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이용자들로부터 삭제 요청을 받기 시작했다.

이용자들의 삭제 요청이 있을 경우 MS 검색 서비스인 ‘빙’에서 해당 내용을 지워주겠다는 것.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MS가 잊혀질 권리를 인정한 유럽사법재판소의 판결에 따라 유럽 거주자들을 대상으로 빙 검색 결과 삭제 요청을 받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빙은 MS가 지난 2009년부터 서비스한 검색엔진으로 유럽에서 점유율 약 2.5%를 기록 중이다.

MS는 16일부터 빙 홈페이지를 통해 ‘유럽에서의 검색결과 차단 및 삭제에 대한 요청’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여기에는 “유럽에 살고 있고 빙에 나오는 검색 결과에 대한 삭제를 원할 경우 아래 설문을 작성해 달라”는 문구가 달려 있다.

설문지는 이름, 거주지, 개인정보, 직업, 삭제할 게시물 주소, 서명 등의 항목으로 구성돼 있다. 또 설문지 제출 시 자신의 신분과 거주지를 입증할 수 있는 공인 문서도 첨부해야 한다.

한편 구글에 이어 MS의 이번 조치는 유럽 사법 재판소가 지난 5월 구글 이용자들의 잊혀질 권리를 인정하는 판결을 내리면서 이뤄졌다. 검색 결과로 손해가 발생하거나 혹은 부끄럽다고 느끼는 사용자의 요구가 있을 경우 해당 검색 결과를 삭제 또는 링크를 차단할 수 있도록 하라는 명령을 내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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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구글은 지난 달부터 사용자의 삭제 요청을 받아들여 해당 게시물 검색을 차단 시켜 왔으며, 총 7만 건 이상의 삭제 요청이 들어왔음을 공식 밝혔다.

반면 일각에서는 자신들의 “알권리가 침해를 당했다”며 잊혀질 권리 우선자와 첨예한 시각을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