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질라, 페이스북 웹이미지 '다이어트' 돕는다

일반입력 :2014/07/16 18:58

모질라와 페이스북이 웹에서 JPEG 이미지로 낭비되는 대역폭 절감을 위해 직접 손잡고 나섰다. 구글처럼 JPEG 대체형식 '웹P(WebP)'같은 별도 이미지 포맷을 도입하는 시도는 별 효과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미국 씨넷은 15일(현지시각) 모질라와 페이스북이 웹의 이미지 파일 크기를 줄여서 대역폭을 절약한다는 취지의 독특한 연합을 결성했다고 보도했다.

모질라와 페이스북 연합의 목표는 구글 웹P같은 대체형식을 쓰지 않고도 웹트래픽 소비의 주범인 JPEG의 과도한 용량 문제를 풀어 보겠다는 것. 이를 위해 두 회사는 'JPEG인코더'를 함께 개선해 페이스북 서비스 인프라에 채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JPEG인코더는 웹사이트에서 보기에 알맞은 화질을 유지하면서 이미지 크기를 줄일 때 쓰이는 JPEG 이미지 파일 생성 소프트웨어를 가리킨다. 페이스북은 모질라가 직접 개발하는 JPEG인코더 'mozjpeg'의 2번째 버전을 채택할 방침이다.

모질라는 올초 mozjpeg 기술을 처음 소개했다. 이 JPEG인코더는 평균적으로 JPEG이미지 크기를 5%씩 줄여 주고, 경우에 따라서는 10~15%까지 줄여 주는 경우도 꽤 있었다는 설명이다. 페이스북같은 사이트는 매일 이미지 수백만건을 처리하기 때문에 이를 도입하면 적잖은 대역폭을 절약할 수 있게 된다.

따로 언급되진 않았지만, 사용자 입장에서도 이미지 파일 크기를 줄이면 데이터 전송 시간을 줄이고 그만큼 빠른 웹서핑을 즐길 수 있게 된다. 모질라 기술로 페이스북 사용자들의 서비스 체감 속도가 한결 나아질 수 있다는 얘기다. 물론 그 효과는 미미할 수도 있다.

안드레아스 갈 모질라 최고기술책임자(CTO)는 JPEG를 제대로 개선하면 (새로운 이미지 형식에 비해) 상당히 경쟁력이 있는 포맷이 된다며 웹에 퍼진 이미지 대부분은 JPEG로 돼 있기 때문에 mozjpeg는 지루한 도입 과정(long adoption curve)을 겪지 않아도 성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갈 CTO가 비교 대상으로 언급한 '새로운 이미지 형식'은 구글이 몇년전 웹P라는 이름으로 선보인 포맷을 가리킨다.

몇년간 구글과 몇몇 사업자들이 브라우저와 온라인 서비스에 웹P 이미지 형식을 채택하는 동안, 모질라는 지난해 그 성능과 효율이 대수롭지 않다고 지적한 연구 결과를 내놨다. JPEG 형식의 품질이 측정방법에 따라 많은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웹P같은 새 파일 포맷이 확연히 나은 점을 보여 주진 못한다는 내용이었다.

미국 씨넷은 JPEG는 이미지 크기를 줄이면서 화질을 유지하거나 더 잘 보존할 수 있는 대안을 찾아 온 기술업체들에게 몇년동안 공격을 받아 왔다며 구글은 페이스북까지 웹P를 쓰게 만들었고, 이후 페이스북조차 모질라에게 웹P를 지원해 달라고 사정하기에 이르렀다고 묘사했다.

하지만 이제 모질라와 협력하기로 한 페이스북은 이제 다시 웹P와 JPEG 형식에 관한 생각을 바꾼 듯 보인다. 페이스북은 mozjpeg 인코더 기술을 성심성의껏 개선하겠다고 공언했고, 또 개발 프로젝트 기부금으로 6만달러를 쾌척했다.

페이스북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스테이시 커켈라는 페이스북은 모질라가 JPEG인코더를 만드는 작업을 지원해 더 작은 JPEG 파일이 이미지의 화질을 손실하지 않도록 만들었다며 우리는 이미지를 최적화하는 일에 mozjpeg 2.0 버전의 잠재적 이점이 발휘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과거 JPEG인코더는 모질라같은 브라우저 개발업체가 아니라 사이트 운영사에서 구현했던 기술이다. 사실 JPEG포맷 자체는 로열티와 라이선스가 있는 독점 기술이라, 모질라의 독특한 행보는 이전부터 이들이 보증해 온 '웹표준 개발'이라는 활동에 정치적인 갈등을 야기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모질라는 페이스북 이외에 mozjpeg 2.0 기술 개발에 관여하는 여타 사이트가 어디인지 밝히지 않았다. 갈 CTO는 다만 이 기술이 몇몇 사이트의 웹 환경에 JPEG 처리기술로 도입되기만 하면 성공적이라 볼 수 있을 것이라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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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CTO는 웹의 이미지 트래픽은 불균형적이라 몇몇 소수 사이트의 변화만으로 문제의 80%를 해결할 수 있다며 자체 개발하는 JPEG인코더 기술 도입이 빠르게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를 내비쳤다.

기부금 6만달러는 차기 버전인 mozjpeg 3.0 버전을 포함한 향후 기술 개발에 활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