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 "출자전환 아니면 채무상환 유예라도.."

'묵묵부답' 이통사에 차선책 제안

일반입력 :2014/07/15 18:39    수정: 2014/07/15 18:39

정현정 기자

이통사들의 침묵 속에 팬택의 워크아웃 지속 여부가 불투명한 가운데 팬택이 출자전환 대신 채무상환을 2년 연장해줄 것을 이통사에 새롭게 제안했다.

앞서 채권단이 경영 정상화의 전제조건으로 삼은 1천800억원 매출채권 출자전환에 이통사들이 사실상 거부 의사를 표하면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으려는 시도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팬택은 채권단과 이동통신 3사에 출자전환 대신 채무상환 유예기간을 2년 뒤인 2016년으로 연장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와 함께 팬택 제품에 대한 최소 판매 물량을 보장해 줄 것도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이통사들은 매출채권을 출자전환 할 경우 향후 지분 참여에 따라 주주로서의 추가 지원 의무를 질 수도 있다는 점을 들어 출자전환에 난색을 표해왔던 만큼 채무상환 유예는 출자전환과 유사한 효과를 내면서도 지분 참여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는 차선책으로 여겨진다.

다만 이통사들의 경우 단말기 유통을 별도 자회사를 두고 있는 만큼 팬택의 제안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이사회 의결 등 절차를 거쳐야해 난관이 있는 상태다. 팬택에 이번 제안에 대해 이통사들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고민 중이라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

팬택 채권단 측은 이통사의 출자전환을 계속해서 기다린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출자전환 제안에 대해 이통사로부터 공식적인 답변을 듣지 못한 상태에서 채권단이 추가로 새로운 안을 추가로 이통사들에 제안을 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팬택이 제안한 채무상환 유예 자체가 현실적인 대안이 되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업계관계자는 이통사가 출자전환을 하지 않는 이상 재무건전성 확보는 어렵다면서 단순히 부채를 유예한다고 해서 현재 상황에서 달라지는 것이 없는 만큼 이통사가 이를 받아들인다고 해도 언발에 오줌누는 격이 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관련기사

앞서 채권단은 지난 4일 이통3사가 1천800억원의 채권을 팬택에 출자전환한다는 전제로 팬택의 경영정상화 방안을 채택한 이후 이통사들의 결정을 기다리는 상황이지만 이통사들은 이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으면서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대규모 상거래 채권 만기가 돌아오는 오는 25일이 중대 고비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팬택은 이미 지난 10일 220억원의 상거래채권 대금 지급을 하지 못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