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게임 두 달, 탈출구가 필요하다

일반입력 :2014/07/15 11:00    수정: 2014/07/15 11:06

김지만 기자

네이버의 자회사인 캠프모바일의 SNS 서비스, 밴드에 게임하기 플랫폼이 도입된지 두 달이 됐지만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개발사들의 고민이 늘어가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밴드게임은 지난 5월 12일 첫 라인업 공개를 시작으로 서비스를 시작해 지난달 9일 오픈 플랫폼으로 전환한 뒤 파트너스 페이지 등을 열고 정식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밴드게임에 입점된 게임들은 초기 카카오 게임하기 플랫폼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매출순위 40위권에 다수의 게임을 올려놓으며 평탄한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이후 상승세를 만들지 못하고 하락세를 보이는 상태.

서비스 두 달을 맞이한 밴드게임은 애초 등장 당시 카카오 게임하기에 맞설수 있는 플랫폼으로 시장에서 기대감을 모았다. 그러나 결국 다양한 이유들로 큰 성과를 개발사들에게 안기지 못하며 앞으로의 진행 방향에 대해 고민을 이어가게 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에는 밴드게임 첫 서비스 종료 게임이 나오기도 했다. 팜플이 밴드게임을 통해 서비스를 시작한 크레이지몬은 밴드게임 인기 순위 7위에 오르기도 했으나 결국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한다는 판단하에 게임을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도 밴드게임이 현 상황을 타계하기 위해서는 밴드 환경에 맞는 게임이 필수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밴드게임에 입점한 게임들은 밴드를 위한 게임이 아닌 카카오나 독자 서비스를 노리고 만든 게임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밴드게임은 개발사들에게 수수료를 인하하며 더 많은 수익을 안겨줄 것을 약속했지만 기본적인 플랫폼의 매출이 적은 상황에서 수수료 인하의 혜택이 크지 못하다는 말도 개발사측을 통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밴드는 밴드게임이 단순히 수익성을 바라고 진입한 시장이 아님을 설명했다. 개발사와 이용자가 모두가 함께하면서 밴드 이용자들에게 좀 더 높은 가치를 실현시켜주자는 취지에서 시작하게 된 서비스라고 밝혔다.

하지만 대부분의 개발사들은 카카오의 대안으로 밴드게임에 입점한 상태에서 수익성을 바랄 수 밖에 없다고 토로하고 있다. 이제는 밴드게임이 이용자들과 동시에 개발사들의 고민도 들어줘야 될 시기가 왔다고 몇몇 관계자는 말했다.

현재 역전 맞짱탁구, 라바링크, 영웅의 군단 등이 밴드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기존 게임들과 매출 비교에서는 크게 부족한 상황이다. 역전 맞짱탁구와 영웅의 군단은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순위 89와 90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밴드측은 일단 길게 보고 천천히 나아가겠다는 입장이다. 오픈 플랫폼으로 전환한 뒤 250여 곳이 넘는 개발사가 파트너사로 등록했으며 아직 등장하지 않은 게임 다수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250개사중 170여 곳은 실제 밴드게임 입점을 위해 API키를 발급 받았으며 이중 10곳은 중국과 일본, 대만 회사인 것으로 밝혀졌다. 차근차근 좋은 게임들을 선보이면서 라인업을 확충해 고유의 시장을 만들어가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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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을 끌어가면서 밴드게임은 밴드만의 차별화된 소셜 그래프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게임과 밴드의 접점을 늘려갈 예정이다. 또한 긴 호흡으로 서비스를 이어가면서 현 상황을 돌파해 나갈 것을 전하기도 했다.

한 모바일 게임업계 관계자는 밴드게임은 아직 서비스 초기지만 현재 선택의 기로에 서있다고 할 수 있다며 결과적으로 카카오 게임하기의 강력함이 재입증됐지만 아직 밴드게임에게는 기회가 있는 상태로 이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