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즈베리파이 업그레이드…뭐가 달라졌나

USB포트 2개 추가하고 전력 관리 개선

일반입력 :2014/07/15 09:16    수정: 2014/07/15 17:25

신용카드 크기 저전력 컴퓨터 '라즈베리파이(Raspberry Pi)' 업그레이드판이 등장했다.

완전한 신제품이라기보단 기존 모델에 기능과 효율을 보완한 제품이다. 저소득 국가의 교육용 PC부터 선진국 대학 연구실의 클러스터형 슈퍼컴퓨터까지 여러 용도로 인기를 모아 온 소형 컴퓨터에 업계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미국 지디넷은 14일(현지시각) '라즈베리파이B+'로 알려진 리눅스 컴퓨터 최신 모델이 갓 출시됐으며 추가된 USB포트 2개와 개선된 전력 관리 및 교체된 마이크로SD 저장장치 슬롯이 특징이라고 전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라즈베리파이B+ 모델은 기존 라즈베리파이B를 강화한 제품이다. 가격은 35달러로 기존 B모델과 동일하지만 기존 제품 애호가들의 요청 사항이 반영된 변화를 보여 준다는 설명이다.

라즈베리파이B+는 라즈베리파이B와 같은 브로드컴BCM2835 칩셋, 512MB 램, 저전력 ARM1176JZ-F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를 사용한다. 이전에 썼던 SD카드 슬롯은 그 위치를 유지하면서 더 작은 마이크로SD카드 슬롯으로 대체됐다.

라즈베리파이B+가 이전 모델과 가장 다른 점은 USB 장치를 연결할 수 있는 단자가 기존 2개에 더해 2개가 또 생겨 총 4개가 됐다는 점이다. 이는 사용자가 키보드, 모니터, 무선랜 연결장치 등 편리한 주변기기를 더 잘 쓸 수 있게 해준다. 전력소모는 0.5~1와트(W)가량 감소했고 덕분에 음성회로의 전력공급 소음도 줄었다.

이밖에도 눈길을 끄는 변화로는 프로그래밍으로 기능을 지정할 수 있는 범용입출력(GPIO)핀이 26개에서 40개로 늘어났다는 점이 있다. 그리고 라즈베리파이B 모델에선 음성 및 영상 단자가 분리형이었는데 B+모델에선 4포트 잭 1개에 담겼다. 한편 기판의 각진 모서리도 이제는 둥글게 깎여 나왔다.

라즈베리파이의 아버지인 라즈베리파이재단의 에벤 업톤은 이건(B+모델은) '라즈베리파이2'가 아니라 '원형 라즈베리파이의 최종 진화형'이라며 그 회로기판은 이전 모델과의 설계 일관성을 위해 많은 핵심요소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라즈베리파이B+가 기존 모델과 같은 공급 가격에 더 나은 사양을 갖췄기 때문에, 시판중인 라즈베리파이B 모델 가격이 유지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실제로 국내외 구매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가격이 어떻게 달라질 것인지는 단정하기 어렵다.

IT미디어 PC월드는 (판매업체들이) 라즈베리파이B모델 가격을 낮출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며 아직까지는 온라인 재판매 업체들이 낮춘 가격에 판매하고 있진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15일 라즈베리파이 공식 대리점 RS컴포넌츠 국내 관계자도 재단 측의 B+모델 공급 가격은 B모델과 같지만, 실제 가격을 예상하긴 어렵다며 시장 형성 방향에 따라 재판매 업체들이 B모델 판매 가격을 낮출 수도 있고, B+모델 판매 가격을 (B모델보다) 높일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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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라즈베리파이 시리즈가 몇년새 인기를 끌면서 이같은 저가형 부품과 기판을 표준화해 만든 다용도 소형 컴퓨터가 여러 변종으로 파생되기도 했다.

이를 지적한 아프리카 지역 매체 가나브로드캐스팅코퍼레이션은 파이 시리즈는 비글본 블랙, 허밍보드, APC8750, 안드로이드MK802미니PC, 바나나파이, 매트릭스TBS2910같은 기기와 더 많은 경쟁에 직면하게 됐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