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프, 애플에 판 LCD공장 재인수 검토

일반입력 :2014/07/13 15:38    수정: 2014/07/13 16:32

손경호 기자

샤프가 애플로부터 투자를 받아 설치한 아이폰용 소형 LCD 패널 생산장비들을 다시 자사 소유로 바꾸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애플 뿐만 아니라 삼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에게까지 패널 생산을 확대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씨넷, 일본 니케이신문 등 외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샤프가 최근 샤프 카메야마 제1공장 내 애플 전용 LCD패널 생산장비를 자사 소유로 사들이기 위해 300억엔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2004년 설립된 카메야마 제1공장은 본래 대형 LCD 평판 패널을 생산을 목적으로 했다. 그 뒤 애플로부터 1천억엔을 투자 받아 애플 전용 소형 LCD 패널 생산공장으로 용도를 바꿨다. 이 공장은 현재 90% 이상 가동율을 유지하며 올해 가을 출시예정인 아이폰6용 LCD패널을 양산 중이다.

외신에 따르면 샤프의 목적은 '사업 다각화'에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는 물론, 다른 제조사들의 스마트폰용 LCD패널 생산을 맡겠다는 의도다. 이 중에는 삼성전자도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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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미국 기업들은 샤프 등 일본 기업에게 애플의 최대 스마트폰 경쟁사인 삼성전자에게는 LCD패널을 공급하지 말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삼성전자는 갤럭시 시리즈에 필요한 OLED 디스플레이 패널을 자체 생산하는 한편, 다른 회사들에게 필요한 LCD 패널을 공급받고 있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샤프와 삼성전자 간 협력 관계를 애플 등 미국 주요 기업들이 방해하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