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즈니악 "갤럭시기어=최악의 스마트워치"

똑같은 제품들 일색 애플이 돌파구 될 것

일반입력 :2014/07/03 15:19    수정: 2014/07/03 16:22

정현정 기자

갤럭시 기어는 내가 시험삼아 사용해보기 위해 구입한 지 한나절 만에 팔아버린 유일한 제품이다. 편리하지도 않고 쓸모가 없어 하루도 되지 않아 이베이(eBay)에 되팔았다.

스티브 워즈니악 애플 공동창업자가 삼성전자 스마트워치에 혹평을 쏟아냈다. 1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지인 엑스코노미에 따르면 그는 지난주 미국 밀워키에서 열린 한 컨퍼런스에 참석해 갤럭시 기어를 최악의 스마트워치를 지목하며 이같이 말했다.

워즈니악은 다양한 기기를 체험하기 위해 보통 5~6개의 단말기를 들고 다니며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최근 각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는 스마트워치 제품들에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 너무 많은 제조사들이 모두 똑같은 제품만 내놓고 있어 혁신이 없다는 설명이다.

워즈니악은 나는 단순히 스마트워치를 내 주머니에 있는 스마트폰과 블루투스로 연결하기 위해 사용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한정적인 몇 가지 기능을 이용하기 위해 하나의 기기를 더 가지고 다니는 것은 불필요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스마트워치의 화면크기가 더 이상 커지지 않는 이상 활용도가 높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내놨다. 그는 이전에도 휘어지는 형태의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로 손목을 감싸는 형태의 스마트워치 디자인을 활용하면 화면 크기를 키우면서도 투박한 디자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워즈니악은 애플이 독창적인 제품을 통해 스마트워치 시장에 전환점을 마련해 줄 것이라는 기대감도 드러냈다.

그는 30개 회사가 똑같은 것을 추구하고 있다면 이는 분명히 잘못된 것으로 한 회사가 정말 특이한 제품을 내놓는 것이 미래로 가는 길이라면서 과거에도 애플이 이런 일을 해냈던 전례가 있는 만큼 웨어러블 기기 시장에서도 하나의 돌파구를 마련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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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즈니악은 여러 업체들이 출시한 스마트워치 중에 시계 전문 브랜드 마샨(Martian)이 내놓은 스마트워치를 최고의 제품으로 꼽았다. 이 제품은 별도의 터치스크린이 없고 아날로그 시계 디자인 안에 마련된 소형 디지털 스크린을 통해 전화 발신자나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는 기능과 음성인식 등을 제공한다.

한편, 워즈니악은 과거에도 삼성전자 제품에 대한 박한 평가를 내렸던 적이 있다. 그는 지난 2012년 방한 당시 삼성전자 제품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갤럭시노트는 화면크기나 사용환경이 인상적이지 않아 구입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삼성전자가 부족한 점을 묻는 질문에 '창의성'이라고 답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