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장비 넘어 비즈니스 관제 시장 주목하라"

김수현 위엠비 대표 인터뷰

일반입력 :2014/07/02 16:51

황치규 기자

IT인프라 관제 시장은 그동안 IT인프라 관리에 비해 주목을 덜 받았던 게 사실이나 빅데이터 이슈와 맞물리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관전 포인트가 늘었다.

IT인프라와 시설물 관제를 넘어 재난 방지, 교통 상황 예측, 제조 부문 생산 관리 등 관제의 고정 관념을 파괴하는 새로운 응용 분야가 쏟아지고 있고, 비즈니스 관제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빅데이터 분석과 관제 기술의 결합으로 과거에는 없던 새로운 관제의 판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IT인프라 10년차인 위엠비의 행보는 이같은 변화를 대변한다. 최근 전통적인 IT인프라 관제를 넘어, 이런 것도 관제인가?라는 생각이 들만큼, 새로운 사업을 펼치고 있어 주목된다. 핵심은 비즈니스 관제로의 영토 확장이다.

최근 기자와 만난 김수현 위엠비 대표는 IT관제 시장은 지금 데이터 분석과 결합돼 IT장비를 넘어 업무 영역으로 응용 범위가 넓어졌다면서 IT장비 관제라는 고정 관념이 무너질 때가 됐음을 분명히 했다. IT인프라가 아닌 쪽에서 관제 수요가 많이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김수현 대표의 말을 빌리면 비즈니스 관제 시장의 본격적인 확산이다.

김 대표는 이미 승인된 카드로 발생한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해 IT자원이 얼만큼 필요하다는 것을 예측하는 비즈니스 관제를 도입한 신용카드 업체도 있고, 생산량 결정을 위해 활용하는 제조 업체도 있다고 전했다.

진화는 계속되고 있다. 재난과 교통 상황 예측, 에너지 절감 시스템 등 기업을 넘어 공공 서비스 영역에서도 비즈니스 관제 개념이 도입될 것이란게 김 대표 설명. 그는 조만간 새로운 사례들을 공개할 것이다면서 자신감을 보였다.

김 대표에 따르면 관제의 핵심은 예측이다. 모니터링은 기본일 뿐이다. 예측을 위해서는 고난도 데이터 분석이 필수적이다. 분석이 어설프면 예측은 부실할 수 밖에 없다.

데이터라는 말을 꺼내면서 김 대표는 할말이 많다는 표정이다. 데이터와 관련해 지난 10년간 경쟁력을 키우워왔고, 이것이 비즈니스 관제쪽으로 영토를 확장할 수 있는 기반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비즈니스 관제를 위해서는 데이터를 모아놓고 분석할 수 있는 데이터 아키텍트와 데이터 분석가들이 필요하다면서 위엠비는 데이터 관련 사업본부를 따로 운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비즈니스 관제는 기존 IT장비 관제와는 경쟁 판세도 달라질 것 같다. 김 대표는 데이터를 주특기로하는 회사들이 비즈니스 관제쪽에서 잠재적인 경쟁상대라고 말했다.

누군가는 IT관리와 IT관제 사이에 무슨 차이가 있냐고 궁금할 수도 있겠다. 그게 그거 아니냐는 것이다. 물어보니 똑똑한 관리가 관제란다.

'오픈뷰'나 '티볼리'같은IT관리 솔루션들은 인프라 단위 요소를 관리하는게 우선이다. 이벤트 관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반면 관제는 이벤트는 물론이고 관리 화면 자체를 통합해 하나의 대시보드에서 서버, 네트워크 등 대상 장비를 모두 모니터링하고 장애에 대비할 수 있는 UI를 제공한다. 관리 솔루션은 DB도 따로따로 있지만 관제의 경우 하나로 통합돼 있다.

관제가 단순 모니터링을 넘어 예측까지 가능한 것도 DB가 통합돼 효과적인 분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주요 금융기관과 공공 기관 다수가 이미 IT인프라 관제 솔루션을 도입해 쓰고 있다고 한다.

김수현 대표는 장애가 발생하면 하나의 콘솔에서 바로 볼 수 있는건 관제에서만 가능하다면서 관제는 적은 인력으로도 관리에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을 줄여준다고 말했다. IT인프라가 복잡해지는 상황에서 IT관리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고도 덧붙였다.

UI와 UX도 김수현 대표가 강조하는 포인트. 관제는 많은 것을 하나의 화면에서 보여주는 만큼, UI와 UX는 중요한 요소라는 얘기다. 이를 고려해 위엠비는 지난해 IT인프라통합관리와 3D관제 기술을 합친 3D융복합관제솔루션 '입실론'을 발표했다.

입실론은 실시간 3D엔진을 기반으로 건물과 IT장비, 공공시설물과 주요관리대상, 스마트아파트 등을 시각화해 준다. 실사이미지기반 모델링에 더해 IT장비와 연관시설물 도입시 자산번호, 구성항목 등 이력과 관리분류 등 자산관리 표준화 기술도 포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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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UX 향상을 위해 풀 3D 그래픽으로 구현한 인터페이스를 도입했다면서 3D 기반 관제 솔루션이 현장에서 구현된 것은 흔치 않은 사례라고 강조했다.

위엠비는 통합 관제 솔루션외에 벨기에 영상장비업체 바코(BARCO)가 제공하는 무선 화면분할 공유시스템 클릭셰어(ClickShare)도 국내에 공급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지난해 20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공격적인 영업을 펼쳐 전년대비 50% 가까이 늘어난 300억원 매출을 목표로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