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제조사가 자꾸 카페를 여는 이유

고관여 제품, 직접 체험해봐야 구매한다는 판단에서

일반입력 :2014/06/24 14:17    수정: 2014/06/24 14:23

이재운 기자

“건강에 좋은 안마의자와 원액기, 디자이너가 만든 고급 케이스… 직접 체험해보고 사세요”

가전 제조사들이 체험형 카페 개설에 나서고 있다. 실제 사용할 수 있도록 해 고관여 제품인 자사 제품에 대한 수요를 확대하기 위해 보다 고급스런 분위기로 공간을 꾸며 나가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가전제품이나 모바일 액세서리 제조사들이 잇달아 체험형 카페 개설에 나서고 있다.

헬스케어 제품을 생산하는 바디프랜드는 최근 디초콜릿 카페 체인을 운영하는 인터파크HM과 ‘카페 드 바디프랜드’ 개설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인터파크HM이 디초콜릿 카페 매장 노하우를 바탕으로 음료 제조를 맡고, 바디프랜드는 안마의자는 물론 천연 라텍스 매트릭스, 가정용 현미 도정기 등 자사 제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공간을 꾸밀 예정이다. 첫 카페 개설은 다음달 중으로 예정됐다.

원액기 제조사인 휴롬은 휴롬팜이라는 과일 주스 전문점을 운영한다. 휴롬 원액기로 만든 과일 주스를 판매하는 동시에 원액기를 비롯한 휴롬 제품을 다양하게 체험하고 직접 구매할 수도 있다. 음료 메뉴를 다양화하고 점포를 늘리며 수요자와의 접점을 늘리는데 노력하고 있다.모바일 액세서리 제조사인 애니모드도 카페형 매장을 운영 중이다. 서울 서초역 인근 본사 건물 1층에 aM타운을 개설해 카페와 함께 자사 액세서리를 전시하고 판매도 한다. 페이퍼토이 전시회 등 다양한 문화행사도 개최한다. 이를 통해 케이스 자체에 문화적인 성격을 부여하겠다는 것이 애니모드의 구상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올해 초 전 세계 일리카페 매장에 갤럭시탭을 설치해 카페 방문객이 제품을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삼성전자 주요 행사장에서 일리카페의 고급 커피를 즐길 수 있도록 제휴 관계를 맺기도 했다.

이처럼 업체들이 체험형 카페를 잇달아 개설하는 데에는 비교적 고관여 제품인 자사 제품을 직접 체험하게 하는데 목적이 있다. 생활에 도움을 주지만 절대적인 필수 요소가 아닌 만큼 직접 체험하지 않으면 구매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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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디프랜드 관계자는 “보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제품을 체험하면서 시원한 안마를 직접 받으면 구매의사가 더 생겨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품 자체에 보다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부여하려는 의도도 있다. 애니모드 관계자는 “더 이상 (스마트폰) 케이스를 길거리에서 떨이로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보다 문화적인 측면에서 디자인과 만족감을 고려한 구매를 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