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이제 수동카메라도 따라잡나

iOS8에 셔터스피드 등 설정 기능 지원

일반입력 :2014/06/23 16:27    수정: 2014/06/24 15:13

아이폰 카메라로 셔터스피드, 필름 감도를 의미하는 ISO 감도, 화이트 밸런스를 조절해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된다. 폰카메라로 마치 수동카메라 촬영과 같은 설정을 지원한다는 얘기다. 애플이 iOS8에 이렇게 해주는 기능을 탑재했다.

미국 씨넷은 지난 19일 애플이 iOS에 수동카메라 조작 기능을 가져왔다며, 애플이 iOS8에 카메라 앱 개발자를 위한 카메라용 새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 및 고급 이미지 처리기술을 탑재했다고 전했다.

iOS8가 정식 배포되고 이를 탑재한 신형 아이폰이 출시되면 일반 사용자들도 아이폰으로 사진을 찍을 때 노출 시간과 광원 감도와 색상 등을 조정할 수 있게 된다. 다만 이를 위해 앱개발자의 도움이 필요할 수도 있다. iOS8 기반 아이폰 내장 카메라앱에서는 단순한 노출보정 기능만 제공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그간 아이폰에 내장된 카메라 앱의 제어기능은 사용자와 개발자들에게 실망을 안겨 주곤 했다. 앞서 제공됐던 기능이 HDR, AE/AF잠금 등 간단한 것뿐이라 정교한 사진을 찍기에는 아쉬움이 많았다는 지적이다.

애플은 이달초 세계개발자컨퍼런스(WWDC)에서 iOS8에 내장 카메라 제어기능의 변화를 언급했다. 수동으로 카메라를 제어해 셔터스피드, ISO감도, 화이트밸런스 등을 조절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예고였다.

개발자들에게 공개될 카메라API가 그 실체 가운데 하나다. 이는 개발자가 아이폰용 카메라앱을 만들 때 ISO감도, 셔터스피드, 화이트밸런스, 노출보정, 초점제어 조절 기능을 포함할 수 있게 해준다.

일반 모바일 기기 내장 카메라는 조리개를 수동 카메라처럼 조절할 수 없지만, ISO와 셔터스피드만 조절할 수 있어도 촬영할 수 있는 이미지의 범위가 훨씬 늘어난다.

카메라API 말고도 iOS8 운영체제에 내장된 자동 화이트밸런스 메카니즘을 우회할 수 있는 노출값(EV), 셔터스피드 및 ISO감도에 대한 브래킷팅(Braketing) 기능이 소개됐다.

미국 씨넷 설명에 따르면 브래킷팅이란 촬영자가 같은 장면을 노출값만 바꿔서 연속 촬영할 수 있게 해주는 기법이나 그걸 지원하는 기능을 가리키는 카메라 용어다.

브래킷팅은 촬영한 결과물을 바로 확인할 수 있는 디지털 카메라 시대로 넘어오면서 사라져가는 추세로 인식됐지만, 스마트폰처럼 까다로운 조명에 취약한 기기로 사진을 찍을 때처럼 어떤 값으로 촬영하는 게 가장 나은지 판단하기 어려울 때 쓸모가 있다.

이 기술은 여러 가지 값으로 찍은 이미지를 섞어 결과물을 개선하는 후처리 기술 HDR이미지를 만드는데에도 적용돼 있다. 원래 결과물을 바로 확인할 수 없는 아날로그 카메라 촬영이 일반적일 때, 촬영자가 어떤 노출값이 적절한지 확인하기 어렵거나 미세한 노출 변화를 알고 싶을 때 쓰곤 했다.

애플은 iOS8에서 촬영자가 화이트밸런스를 빠르고 정확하게 맞출 수 있는 '그레이카드' 기능도 지원한다. 피사체를 표시중인 스마트폰 화면의 자동 화이트밸런스 보정 이미지에 이를 통한 조절 기능을 덧씌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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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도 애플은 개발자 사이트를 통해 현재 개발중인 'AV캡처디바이스(AVCaptureDevice)API'를 소개하고 있다. 이는 아이폰 카메라를 통해 접한 화면에서 화이트밸런스를 결정하기 위한 중립적인 흰색 값을 추적할 수 있는 적, 녹, 청(빛의 3원색)값을 계산하는 API로 묘사된다.

호주 씨넷 수석편집자 렉시 사비데스는 윈도폰 기기용 전문가급 카메라 앱에 비슷한 옵션들이 제공되는만큼 iOS8의 이런 여러 노출조절 기능이 모바일 카메라 세계에서 딱히 새로운 건 아니다라며 아쉽게도 노키아가 안드로이드용 단말기를 통해 제공할 것으로 보이는 RAW 이미지 생성 기능에 대한 언급은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