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눈동자처럼 휘어진 이미지센서 개발

평면보다 빛 잘 받아들여 감도 높여

일반입력 :2014/06/17 16:28    수정: 2014/06/17 18:23

송주영 기자

소니가 휘어진 이미지 센서(CIS)를 개발하고 있다. 사람의 동공처럼 둥글게 만들어 기존 평면 CIS와 비교해 빛을 더 많이 받아들이고 민감도가 높아진 제품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소니는 최근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열린 VLSI테크놀로지 심포지엄에서 휘어진 CIS를 발표했다. 소니는 인간의 눈동자와 가까운 형태의 CIS로 감도를 높였다.

CIS는 카메라에 장착되는 핵심 부품으로 아날로그 이미지를 받아 디지털로 전환하는 역할을 한다. 최근 스마트폰 경쟁이 카메라로 옮겨가면서 모바일 시장에서도 주요 부품으로 부상했다. 이 시장에서 소니는 매출액 기준 1위 업체다.

휘어진 CIS는 평면과 비교해 빛에 대해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센서 어레이 주변의 포토다이오드가 중앙을 향해 구부러질 수 있어 비스듬하게 들어오는 빛도 정면에서 받을 수 있다. CMOS 센서를 변형해 배열하면 암전류에 의해 만들어지는 노이즈도 줄일 수 있다.

소니는 휘어진 CIS의 중앙부분 민감도는 1.4배, 가장자리 부분은 2배가량 향상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소니는 특수장비를 통해 센서를 구부리고 이후 안정화를 위해 세라믹 공정을 더했다. 카주이키로 이토나가 플랫폼R&D 매니저는 새로운 공정을 통해 현재 인간의 눈동자와 동일한 곡률로 CIS를 구부리는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소니는 VLSI 행사에서 2개의 휘어진 CIS를 선보였다. 디지털카메라에 사용되는 43mm 크기의 칩과 휴대폰용 11mm 칩이다. 렌즈와 휘어진 이미지 센서를 결합해 만들어낸 영상을 시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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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어진 이미지 센서는 지난 2008년 일리노이대학의 존 로저스 연구팀에 의해 개발된 바 있다. 일리노이대학 연구팀은 포토다이드의 배열을 구부렸고 이를 통해 구부러진 광 검출기를 만들었다.

일리노이대학과는 달리 소니의 휘어진 CIS는 양산용이다. 당장은 대량 생산은 아니지만 기계를 이용해 약 100개의 풀 사이트 센서를 만들었다. 이토나가 매니저는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