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 사후, 애플은 퇴보하지 않았다”

조너선 아이브 애플 부사장 NYT 인터뷰

일반입력 :2014/06/16 11:20    수정: 2014/06/16 16:35

김태정 기자

애플의 디자인을 총괄하는 조너선 아이브 수석부사장이 “스티브 잡스 시절과 지금의 애플에 큰 변화가 없다”고 설명했다.

1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가 게재한 인터뷰 기사에서 아이브 부사장은 잡스 시절과 현재의 팀 쿡 최고경영자(CEO) 체제를 비교하며 회사가 굳건함을 강조했다.

우선 그는 현재 애플이 잡스 시절에 비해 위기라는 세간의 평가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했다. 아이브 부사장은 “솔직히 말해서 (잡스 생전과 비교해) 변함이 없다”며 “잡스가 만든 일련의 가치관과 사풍 등이 여전히 남아있다”고 말했다.

또 “세상은 무언가 새로운 것을 계속 요구하지만 우리는 우리가 ‘납득할 만한 시점’에 제품을 출시하고 싶어 한다”고 강조했다.

아이브 부사장이 말한 ‘납득할 만한 시점’에 대해 씨넷과 폰아레나 등은 아이워치를 비롯한 애플의 차세대 웨어러블 기기 출시일과 관련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올 연말 아이워치가 나올 것이라는 기존 루머와 이어지는 부분이다.

웨어러블 시장에 삼성전자가 먼저 진입한 가운데 아이워치 개발이 지연되면서 “잡스가 없어 위기다”식의 논란이 더 불거진 것이 사실이다.

이에 대해 아이브 부사장은 “인내하는 것은 잡스에게도 어려웠고 쿡에게도 마찬가지다”며 “아이폰을 개발할 때에도 똑같이 인내의 어려움을 느끼고 있었다”고 말했다.

시장이 요구하는 차세대 기기에 대한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출시를 미루고 인내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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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즈는 다른 소식통을 인용해 쿡 CEO가 잡스에 비해 제품 개발에 크게 관여하지 않는 다고 전했다. 아이워치 역시 아이브를 비롯한 실무진이 총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아이브는 아이맥과 아이팟, 아이폰 등을 디자인 한 유명 디자이너다. 29세 나이에 애플 디자인팀의 수장이 됐고, 45세에는 영국 왕실에서 기사 작위를 받았다. 잡스와 쿡에 대한 것을 비롯한 애플 내부 상황을 언론에 종종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