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여성부 장관, 손인춘·신의진 의원 오를까

손인춘 의원실 “여성단체 경력 풍부해 자격 갖춰”

일반입력 :2014/06/12 17:57    수정: 2014/06/13 07:12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이 청와대 정무수석 비서관에 내정되면서 차기 여성가족부 장관 내정자에 관심이 모아질 전망이다.

특히 여성가족부의 ‘강제적 셧다운제’로 몸살을 앓아온 게임업계는 손인춘·신의진 의원 등 반 게임계인사가 내정되지 않을까 미리 우려하는 분위기다.

12일 박근혜 대통령은 조윤선 장관의 내정을 포함 수석비서관 9명 중 5명을 교체한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로 조 장관은 여성가족부 장관직을 내려놓고 청와대 정무수석 비서관직을 수행할 예정이다.

청와대 정무수석 비서관으로 여성이 내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조윤선 장관은 지난해 3월11일 취임한 이후 약 1년3개월 만에 여성가족부 장관직을 내려놓게 됐다. 여성가족부 측은 아직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조 장관이 이임식을 가진 뒤 청와대 정무수석 비서관에 취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게임업계는 조윤선 장관의 정무수석 비서관 내정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차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6세 미만 청소년들의 심야 시간 게임 이용을 제한하는 강제적 셧다운제가 여성가족부의 청소년보호법으로 시행되고 있는 만큼, 신임 장관의 성향에 따라 게임 규제가 강화 또는 완화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나아가 지난해 게임 규제안을 입법 발의하며 논란을 일으켰던 새누리당 비례대표 출신 손인춘 의원과 신의진 의원이 신임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로 거론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특히 게임 중독 치료 기금으로 게임사들의 매출 1%를 강제 징수하고, 시행 중인 강제적 셧다운제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해온 손인춘 의원을 더욱 예의주시하고 있다.

손인춘 의원실 측은 손 의원이 여성가족부 장관직을 제안 받을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손 의원이 다양한 여성단체 및 기관 활동의 전문성을 인정받아 비례대표로 발탁됐다는 이유였다.

손인춘 의원실 서정근 보좌관은 “비례대표 의원이 장관에 발탁되는 경우가 과거에도 있어 왔다. 오히려 비례대표직이 특정 분야의 전문성을 인정받아 선출되는 만큼 경쟁력이 있을 수 있다”면서 “손인춘 의원의 경우 여성단체 활동의 이력과 전문성을 지니고 있어 여성가족부 장관으로서의 자격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손인춘 의원의 주요 경력에는 ▲한나라당 제4기 중앙위원회 여성분과 부위원장·제6기 여성분과 수석부위원장 ▲여성경제진흥원 이사 ▲미래여성네트워크 수석부회장 등 다양한 여성 관련 단체 및 기관 활동들이 채워져 있다.

정신의학과 출신 신의진 의원도 ▲국회의원연구단체 ‘국회 미래여성가족포럼’ 대표의원 ▲새누리당 ‘아동·여성 성범죄 근절 특별위원회’ 간사 ▲새누리당 ‘가족행복 특별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맡고 있어 신임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에 언급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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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여성가족부 측은 이제 막 조윤선 장관의 정무수석 비서관 내정 발표가 이뤄진 만큼 “아직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 게임사 고위 관계자는 “조윤선 장관이 박근혜 대통령의 참모가 되는 만큼 최근 대통령이 밝힌 규제개혁 의지를 잘 실천해주길 기대해본다”면서 “장관직이 국정 기조와 방향에 맞춰 실천하는 역할인데, 새롭게 선출될 여성가족부 장관 역시 합리적으로 일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