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뮤지션이 만든 오디오, 정말 좋나?

일반입력 :2014/06/12 15:17    수정: 2014/06/12 15:17

이재운 기자

유명 뮤지션이 제작에 참여한 오디오 기기 출시가 늘어나고 있다. 가수의 이름이 붙어 비싼 가격에 판매되지만 진짜 좋은지에 대해 사용자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유명 가수나 제작자 등 뮤지션이 제작에 참여한 오디오 기기가 잇달아 선보이거나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의 가장 큰 화제는 닥터드레와 지미 아이오빈이 공동 설립했던 비츠일렉트로닉스다. ‘비츠 바이 닥터드레’라는 브랜드로 많은 인기를 끈 이 업체는 애플에 3조원에 매각되며 큰 화제를 낳았다. 힙합계 거물인 닥터드레와 유명 녹음 스튜디오 운영자인 아이오빈은 돈방석에 앉게 됐다. 지난달 말에는 솔로 시리즈 신제품 솔로2를 국내에 출시했다.캐나다 출신의 유명 포크·락 가수인 닐 영은 지난 3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열린 대규모 음악축제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SXSW)에서 원음에 보다 가까운 초고음질 음원의 필요성을 주장하며 자신이 개발에 참여한 포노플레이어와 초고음질 음원 유통 사이트인 포노뮤직닷컴을 공개했다.

호주 뮤지션들이 만든 오디오플라이(AUDIOFLY)는 지난해 국내에 공식 진출했다. 호주 출신의 퓨전재즈 기타리스트 데이브 톰슨을 비롯한 다양한 뮤지션들이 제작에 참여했다. 지난 10일에는 이어폰 전략 라인업 제품 4종을 국내에 출시하고 대대적인 마케팅에 돌입했다.

미국 내쉬빌 소재 오리소닉이라는 업체는 맞춤형 인이어 이어폰 등을 만드는 업체로 미국에서 유명한 블레이크 쉘튼, 맨디사 등과 협업하고 있으며 조만간 국내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전해졌다.이들 업체의 제품은 수십만원을 호가하는 고가 제품이지만 품질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국내 주요 IT 기기 커뮤니티 반응을 살펴 보면 “그냥 헤어밴드 느낌 수준”(najj****), “엄청나게 남겨 먹는다”(jetk****) 등 일부 제품에 대한 혹평이 이어지기도 하고, “저음이 줄어 소리 균형이 잘 맞는 듯”(eng****), “아주 막귀만 아니면 쓸만하다”(daja****) 등 좋다는 반응도 상당수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오디오 품질이라는 자체가 주관적인 요소가 많으니 객관적인 평가 자체가 어려운 것을 일단 고려해야 한다”고 전제한 뒤 “유명 뮤지션들이 참여한다는 자체로 이미 상당한 프리미엄이 붙는 것은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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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비츠 제품의 경우 초기 몬스터라는 제작사와 협업했을 때 제품에 대해서는 사용자들의 호평이 이어졌지만 이후 비츠가 자체 제작한 기기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호의적이지 않은 경향이 나타났다.

관계자들은 “뮤지션이라는 전문가가 보다 세밀한 느낌 차이까지 감지하며 차별화를 주게 만드는 것이 이러한 제품들의 장점”이라며 “오디오 기기는 직접 청음해 본 뒤 자신이 만족감을 가장 높게 느낄 수 있는 제품을 고르면 그만”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