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충전 3개 진영 기술표준 경쟁 치열

2023년 세계 시장 규모 17억불로 급증 예상

일반입력 :2014/06/09 14:31    수정: 2014/06/09 14:37

이재운 기자

무선충전 시장에서 기술 표준을 두고 진영간 경쟁이 치열해고 있다. 합종연횡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다양한 형태의 새로운 기기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무선충전 시장은 격변하고 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 받는다.

무선충전연합(A4WP) 이사회 회원사인 인텔이 작성한 내부문건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IT 기기로 인한 스트레스 요인 중 각종 케이블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가 상위권에 올라 이에 따른 스트레스가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미국은 대체적으로 집이 넓은데다 여러 대의 IT 기기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유선 충전 방식에 상당한 불편함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세계 전체적으로도 전망은 밝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무선충전 관련 세계 시장 규모는 지난해 2천500만달러에서 오는 2023년에 17억달러까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IMS리서치는 무선충전 관련 액세서리 시장이 2021년까지 연평균 7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비록 최근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S5와 LG전자 G3, HTC 원 M8 등이 무선충전을 지원하지 않지만 애플 아이폰6나 삼성전자 갤럭시프라임 등에서는 무선충전 지원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하다.

이러한 수요에 따라 무선충전 시장은 3개의 진영으로 나뉘어 기술 표준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최근 A4WP는 8개의 회원사를 새로 맞아 들였다. 특히 그 동안 완제품 제조사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의식한 듯 레노버, 델, 도시바, 후지쯔, 파나소닉, 로지텍, 에이수스 등 완제품 제조사를 대거 끌어들였다.

또 동시에 여러 대의 기기를 충전할 수 있는 표준인 리젠스(Rezense)를 지난해 공개한데 이어 올해 회원사들이 여러 충전기 제품을 내놓고 있다. 모바일 기기를 담아두는 무선 충전 보울(Bowl)은 물론 테이블 상판 전체를 무선충전패드로 만들어주는 패널도 선보였다.무선전력컨소시엄(WPC)은 15W 대용량 전력을 전송할 수 있는 새로운 국제표준을 내놓기로 결정했다. 향후 30W 이상으로 전송량도 확대할 예정이다. 기존 치(Qi) 표준이 5W 수준의 낮은 전력 공급으로 충전 속도가 유선충전에 비해 크게 느렸던 것에 비해 3배 가량 충전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또 스마트폰과 태블릿 뿐 아니라 노트북 충전도 사용 가능한 수준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WPC 회원사인 로옴은 무선충전 기술을 응용한 데이터 전송 기능도 선보일 예정이다. 치 표준은 전력 공급 외에 데이터 전송도 지원한다.

세 진영 중 가장 앞선 행보를 보였던 PMA는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미국 내 맥도날드와 스타벅스 매장에 무선충전기를 선보이며 앞서나갔던 PMA는 지난 2월 A4WP와의 협력을 발표했다. PMA 자기공명 충전 규격으로 A4WP의 리젠스를 채택하고 반대로 A4WP는 다중 모드와 자기 공명 실행을 위한 옵션으로 PMA 유도 표준을 채택하는 등 연합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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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충전기 규격은 점차 여러 표준을 동시에 지원하는 방향으로 통합되는 추세다.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와 IDT 등 주요 반도체 제조사들은 PMA와 WPC 표준을 동시에 지원하는 솔루션을 내놓고 있다. 점차 진영간 경쟁에서 협력으로 나아갈 것이란 방향성이 정립되기 시작한 것.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라이언 샌더슨 IHS테크놀로지 선임연구원은 “(진영간) 협력은 상호운영성을 지닌 무선충전 시스템 구축을 가속화하며 이는 고객들의 광범위한 채택을 실현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