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iOS8 발표…가족 6명까지 앱 공유

오타 줄인 단체 채팅에 알림센터도 변신

일반입력 :2014/06/03 05:06    수정: 2014/06/03 08:02

김태정 기자

애플 iOS8은 가족으로 설정한 6명까지 콘텐츠 공유를 허용했다. 콘텐츠 구매에 따른 사용자들의 비용 부담을 줄여주겠다는 뜻이다. 전작보다 쉬운 메시지 전송과 키보드 입력 등도 특징으로 내세웠다.

2일(현지시간) 애플은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웨스트컨벤션센터에서 세계개발자대회(WWDC)를 열어 새로운 모바일 운영체제 iOS8을 발표했다.

우선, iOS8 사용자끼리 최대 6명까지 가족으로 설정할 수 있다. 이렇게 설정한 가족씨리는 정식 앱스토어에서 구매한 책, 영상, 게임, 애플리케이션 등의 콘텐츠 공유가 가능하다. 예를 들어 본인이 구매한 A 콘텐츠를 최대 5명과 함께 사용하며, B 콘텐츠는 다른 가족이 구매하면 되는 것이다.

아이가 부모에게 아이폰을 통해 일종의 ‘선물 조르기’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새 기능을 추가한 것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물론, 나이 제한이 있는 콘텐츠의 경우 추가 인증과정을 거쳐야 한다.

애플은 그동안 한 사용자가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에서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게 해왔다. 이번에 iOS8을 통해 공유 범위를 한 층 확대한 것이다.

iOS8의 다른 사용자환경(UX) 변화는 알림센터, 메시징, 헬스 등에서 크게 나타났다. 알림센터에서는 할 수 있는 작업을 늘렸다. 메시지가 오면 문자 애플리케이션 구동 없이 알림센터를 통해 바로 답장할 수 있다.

페이스북 메시지도 알림센터와 연동시켰다. 다른 애플리케이션 작업 중에도 페이스북 메시지에 ‘좋아요’를 누르는 시연이 주목받았다.

애플은 지난해 iOS7을 통해 알림센터를 처음 선보인 후 경쟁 운영체제 안드로이드의 비슷한 기능을 공격해왔다. 알림센터 개선은 애플의 모바일 OS 연구에서 매우 중요한 대목이 됐다.

메시지 기능으로는 우리나라 카카오톡 단체 방과 비슷한 기능을 추가했다. 3명 이상이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온라인 공간에서 현재 본인이 위치한 장소까지 공유할 수 있다. 채팅방 안에서 사진과 동영상을 모아서 보는 것도 가능하다. 크레이그 페더리히 애플 수석부사장은 가상의 아이폰 화면으로 이 과정을 선보였으며, 전보다 한 화면에 많은 정보가 들어간 모습이었다. 아이폰6가 5인치 이상 대화면이라는 주장과 연관 지을 수 있는 부분이다.

퀵 타입이라는 새로운 키보드 기능은 사용자가 입력하려는 단어를 예상해서 빠르게 완성시켜 준다. LG전자가 최근 스마트폰 G3에 선보인 ‘스마트 키보드’ 기능과도 닮았다.

다만, 애플이 퀵 타입에 한국어를 포함시킬지는 미지수다. 이날 행사에서는 영어로만 시연했다. 건강관리 부분에서는 다양한 건강관리 애플리케이션이 측정한 심장 박동수와 수면 상태 등의 정보를 한 화면에 정리해 보여주는 기능을 공개했다. 나이키와 조본의 건강관리 애플리케이션도 여기에 포함된다.

이렇게 정리한 정보는 사용자가 원할 경우 본인의 주치의나 의료 기관과 실시간 공유할 수 있다. 다른 피트니스 장비와 연동해 이용하는 것도 된다.

iOS8을 통해 집안의 전자기기들을 제어하는 홈키트 플랫폼도 WWDC에서 큰 관심을 끌었다. 홈키트를 통해 집안의 조명과 온도를 조절하고 가전제품을 작동시킬 수 있다. 음석인식 시리를 연동해 잠들겠다는 의사를 표시하면 문이 잠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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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iOS8 베타 버전을 이날 공개하며 가을에 정식 버전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이폰4s 이상 아이폰, 아이폰터치 5세대, 아이패드2, 레티나 디스플레이 아이패드2, 아이패드 에어, 아이패드 미니 등에 적용할 수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우리의 모바일 운영체제인 iOS7은 아이폰과 아이패드 사용자들 가운데 97%가 설치했다”며 “iOS8 역시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