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iOS8으로 i생태계 확대 노린다

2일 WWDC행사계기로 기반다지기

일반입력 :2014/06/01 18:53    수정: 2014/06/02 09:51

이재구 기자

올해 애플의 WWDC행사 주제는 아이폰6일까, 아니면 iOS8기반의 애플의 i생태계 확대일까? 혹 이 모두를 노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2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막될 세계애플개발자컨퍼런스(WWDC2014)행사에 대한 관심이 아이폰6와 iOS8의 새로운 생태계 등 2개 부분으로 쏠리고 있다.

아이폰6에 대한 기대감은 31일 프랑스IT사이트 노웨어엘스가 WWDC행사 리허설 모습이라며 제시한 동영상 속의 아이폰6로 보이는 단말기 등장에 따른 것이다.

이와함께 주목할 또다른 축은 iOS8 기반의 애플 생태계 확대 움직임이다.

애플이 실제로 아이폰6를 공개한다면 이는 최근 수년간 SW만 공개해 오던 WWDC의 최대 이변이자 깜짝쇼가 될 것이다.

하지만 아이폰6 공개 여부를 떠나 올해 눈여겨 볼 것은 iOS8와 OS X을 기반으로 진행될 애플 i생태계의 확대 변화 트렌드다. iOS8 기반의 새로운 아이폰 생태계 구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앱으로 스마트홈, 헬스북, 카플레이, 아이비콘 등이 꼽히고 있다.

■애플, 올해 WWDC에서 아이폰6 깜짝쇼?

올해 WWDC행사도 지난해 행사처럼 비슷하게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팀 쿡 애플 CEO는 뭔가 결정적 한방을 보여주지 못해 노심초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씨넷은 애플이 뭔가 '정말 큰 것(really big)'을 숨기며 깜짝쇼를 준비하고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에 답하듯 프랑스 IT사이트 노웨어엘스는 31일 애플 행사장인 모스콘센터에서 촬영했다는 아이폰6로 보이는 단말기 프레젠테이션 화면 동영상을 공개했다. 이는 올해 WWDC를 그 어느 해보다도 뜨겁게 달아 오르게 만들고 있다.

과연 2일 개막되는 WWDC행사에서는 아이폰6가 등장할까?

올해 행사는 2일(현지시간) 오전 10시(한국시간 3일 오전 2시)부터 2시간 동안 열린다.

■애플, iOS8으로 애플 생태계 재도약

2일 WWDC 기조연설에서 아이폰6가 나온다면 단연 이번 행사의 핵심이 될 것이다. 하지만 아이폰6가 등장하지 않는다면 행사의 초점은 단연 iOS8가 만들어 낼 새로운 애플 생태계, 즉 i생태계에 쏠릴 전망이다.

씨넷은 애플의 iOS8가 iOS7같은 극적인 디자인변화는 아니더라도, 멋진 생태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밴 베이커 가트너 분석가는 “애플은 iOS개발 추진력을 계속 이어가야 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OS X에 대해서는 그보다 필요성을 덜 느낄 것이며, 그것이 이번 행사의 포인트”라고 분석, 전망했다.

이미 비즈니스인사이더, 나인투파이브맥 등은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 걸린 iOS8과 OS X 현수막을 소개하고 있다.

애플은 당장 OS X과 iOS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시키지는 않을지 모른다. 그렇더라도 올해 WWDC에서는 OS X을 보다 iOS처럼 보이게 만드는 기능을 선보이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IT사이트에서는 OS X이 재설계돼 보다 샤프한 기능과 아이콘을 보여줄 것이란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버지, 맥루머스 등은 모스콘센터에 등장한 OS X 현수막의 바위사진를 근거로 새 OS X버전 이름을 요세미티, 또는 요세미티 공원의 바위인 엘 캐피턴(El Capitan)으로 추정하고 있다. 더 중요한 것은 이번 행사에 등장하는 iOS8 기반으로 형성될 애플의 새로운 i생태계다. 이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또다른 차원의 새로운 i생태계를 형성할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애플은 iOS8을 계기로 그동안 선보였던 키보드, 게임컨트롤러, 스피커 같은 수준의 아이폰용(Made For iPhone,MFi) 액세서리에서 탈피한 좀 더 큰 규모의 애플 생태계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많은 사람들은 애플의 iOS8, 그리고 향후 나올 iOS8.1버전에서 더 많은 기능을 기대하고 있다.

씨넷이 분석한 새로운 아이폰생태계 구성요소인 헬스북, 스마트홈, 카플레이, 아이비콘 앱의 변화를 따라가 본다.

■헬스북, 새로운 웨어러블로 들어가는 관문

iOS8에 추가될 기능 가운데 가장 먼저 손꼽히는 것은 헬스북이다.

오랫 동안 소문으로만 알려져 온 이 앱은 건강과 피트니스 관련 기능을 한 곳으로 모으고, 서로 다른 iOS 제품 간 데이터를 공유시켜 줄 허브가 될 전망이다.

헬스북은 애플 웨어러블을 향한 첫 단계로도 볼 수 있다. 이는 iOS인증을 받은 수많은 헬스IT기기들의 데이터를 인터페이스해 줄 표준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씨넷은 이번 행사에 아이워치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보다는 기존 헬스단말기들을 보다 잘 동기화시켜 주고 상호연결시켜 주는 아이워치 앱이 훨씬 더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헬스기기 센서들은 피트니스밴드, 스마트옷, 또는 표준의료장비 등이 될 수 있다. 이들을 서로 연계해 작동시키면 환상적인 구성이 될 것이다. 이는 마술같은 아이워치에서 기대하는 것보다도 더 광범위한 헬스테크 전략이 될 전망이다.

■스마트홈, 제 2의 애플 생태계 시동?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애플은 이번 행사에서 새로운 홈오토메이션 플랫폼 ‘스마트홈’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는 iOS8기반의 아이폰과 아이패드가 가정내 전등, 보안시스템, 그리고 가전품들과 연계되도록 해 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새로운 SW플랫폼은 iOS에 들어있는 기능으로서 아이폰용 프로그램과 함께 써드파티에게 개방된다.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홈오토메이션시스템은 써드파티의 단말기를 작동하게 만들 것이다. 이는 더많은 iOS용 가전품이 나올 것임을 예고하는 신호탄으로 보인다. 이미 중국 가전업체 하이얼은 지난 겨울에 애플향 에어컨을 내놓았다. 온도조절, 차고문 개폐, 홈엔터테인먼트, 전등점멸 기능은 아이폰을 사용할 충분한 이유가 된다. 이를 위해서는 수많은 앱이 필요하다.

장차 경험 표준화를 통해 더많은 가전품이 서로 연결되게 할 수도 있다.

스마트홈은 애플단말기 소유자들이 하나의 앱으로 스마트홈 단말기를 훨씬 더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미래를 예고하고 있다.

물론 이것만으로 애플이 시장을 독점하게 될 것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수많은 경쟁시스템이 앞다퉈 등장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카플레이

올해 WWDC는 카플레이에 대해 더많은 얘깃거리를 제공할 것이다. 최소한 카플레이를 사용하는 더많은 차들을 보여주게 될 전망이다.

카플레이 연계 차량의 등장은 iOS친화적인 제품들이 새로운 애플 제품을 갖도록 하는데 얼마나 유용한지 보여주었다.

카플레이는 차 대시보드에서 아이폰5(과 이상버전)을 터치스크린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해 준다. 인터페이스는 iOS와 비슷하지만 아이폰이나 태블릿 사용시에 비해 엄청나게 단순화됐다. 기능또한 사용자가 지도와 오디오에 접속할 수 있는 정도로 제한적이다. 물론 시리가 메시지를 읽고 응답을 받아준다.

iOS8에서는 크게 수정된 지도도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이번 행사에서 애플맵에 대중교통정보를 포함시키는 등 지도기능에서도 큰 변화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시리는 아이튠즈 라디오앱에서 음악 곡명을 알려주는 앱인 샤잼(Shazam)과 결합돼 뮤직앱 사용자들에게 곡명을 알려주게 된다. 시리는 다른 써드파티앱과도 더 잘 작용하게 된다.

예상되는 또다른 iOS8의 변화된 기능에는 향상된 알림고지, 화면분할 앱, 멀티태스킹, 향상된 게임컨트롤러 및 애플TV용 게임기능, 향상된 배터리관리, 향상된 음성메모앱 등이 있다.

■아이비콘, 모든 것과 연결시켜 주는 접착제

애플의 실내위치기반 칩 아이비콘은 스포츠경기장, 애플스토어 등에서 먼저 사용되기 시작했다.아이비콘은 아이폰을 사용해 주변의 위치를 찾거나 모바일결제 등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iOS8에서 업그레이드될 아이비콘기능은 가게, 공공장소는 물론 사용자의 가정에서도 사용되면서 사용자와 그의 주변을 보다 스마트하게 연결시켜 줄 것이다.

대다수 웨어러블 기기에는 주변사물을 보고 인터페이스해 주는 아이비콘 기능이 없다. iOS8의 연결기능은 웨어러블기기를 마술기기처럼 느끼게 해 줄 것이다.

스마트홈, 카플레이,헬스북으로 모든 스타제품들 연결...i우주 노린다

애플은 사물인터넷(IoT)를 공략하기 시작했고 수많은 애플의 iOS기반 앱들을 전진배치할 채비를 하고 있다.

실제로 가전제품들과 앱을 연계할 경우 이들은 애플의 사물인터넷(IoT)비즈니스 전위대가 될 전망이다.

애플의 다음 작업은 이들기기를 하나로 묶는 일이 될 것이다. 여기에는 공통언어, 공통의 인프라 및 이들을 손쉽게 엮어줄 신제품이 필요하다. 이상적인 것으로 치자면 이들을 묶어주는 앱이 적으면 적을수록 좋다.

애플이 에어컨, 자동차, 혈압센서 같은 분야의 제품들을 잘 연결시켜주면 줄수록 이들 제품은 스타제품이 될 것이다. 일례로 최고의 디지털뮤직시스템인 소노스시스템은 한 때 사용했던 비싼 터치스크린리모콘 대신 아이폰을 리모콘으로 바꿔주는 무료 앱을 내놓고 있다.

관련기사

애플의 차세대 스마트폰 아이폰6가 iOS8과 결합하게 되면 이들은 전혀 새로운 커넥티드생태계를 만들어 낼 전망이다.

애플이 WWDC2014에서 진정으로 노리는 것은 바로 이런 새로운 애플생태계의 초석을 놓는 작업일지로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