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DC, ‘넥슨 공부방’서 ‘지식공유장’으로

국내 대표 게임 개발자 행사로 자리매김

일반입력 :2014/05/30 10:55    수정: 2014/05/30 10:55

지난 2007년 소규모로 시작된 넥슨개발자컨퍼런스(NDC)가 게임 개발자들을 위한 지식공유의 장으로 확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게임 컨퍼런스로 자리 잡은 모습이다.

NDC의 첫 시작은 넥슨 내부 직원들을 위한 사내 강연 형식이었지만, 이제는 국내 게임 개발자 모두가 함께 모여 지식을 나누고 네트워크를 쌓는 장으로 성장했다는 평가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6일(일반 공개는 27일)부터 시작된 NDC 2014가 나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다양한 이슈들을 만들어냈다.

총 115개 세션으로 구성돼 열린 이번 행사에는 넥슨 모회사인 NXC의 김정주 회장과, 신임 경영자인 박지원 넥슨코리아 대표·오웬마호니 넥슨일본 대표·정상원 넥슨코리아 부사장 등이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또 게임 개발자들의 우상 전길남 박사와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 김학규 IMC게임즈 대표, 김태곤 엔도어즈 상무 등이 강연자로 나서 컨퍼런스의 질을 높였다.

NDC는 지난 20년간 대한민국 게임산업을 이끌어온 넥슨의 구성원들이 게임 개발과 관련한 기술 경험과 지식을 공유하는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로 성장을 거듭해 왔다.

2007년에만 해도 소규모 사내행사였지만, 2011년부터 본격적으로 대외에 공개됨으로써 매년 꾸준한 성장과 발전을 이뤄왔다. 행사 처음 33개에 불과했던 세션은 올해 115개로 늘어났으며, 2011년 7천200여 명에 그쳤던 참가자 수도 지난해 1만7천 명 수준까지 확대됐다. 업계·학계·언론 모두가 관심을 기울이는 대표 행사로 자리매김한 것.

넥슨이 게임 개발에 필요한 기술과 마케팅 사업 전략 등을 사내 공유에서 외부 공유로 확대한 이유에는 ‘상생’이라는 키워드가 자리한다. 고급 정보와 축적된 경험들을 함께 나누고 공유함으로써 모두가 함께 성장하고 경쟁력을 갖춰가자는 취지가 NDC 개방을 도왔다.

2011년과 2012년 NDC 슬로건 ‘공유’(Share), ‘함께 가자’(Go Together)를 보면 이런 넥슨의 의지가 잘 담겨 있다. 또 넥슨 차원에서도 사내 문화와 기술들을 외부에 홍보, 좋은 인재 확보에 도움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NDC는 주최자인 넥슨을 포함해 국내 게임업계 발전에 적지 않은 공을 세우고 있다.

나아가 NDC는 게임이 단순한 놀이가 아니라 하나의 문화이자 예술이란 점을 알리는 데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 넥슨은 올해 행사에 게임 레이아웃 전, 게임 아트워크 전을 열어 게임의 예술성을 알리는 노력도 기울였다.

게임 아트워크 전 ‘넥슨 컴퍼니 아트 전시회’는 올해로 4회째를 맞았으며 ‘메이플스토리’, ‘마비노기’, ‘마비노기 영웅전’ 등 넥슨컴퍼니 14개 게임 프로젝트의 미공개 일러스트들이 전시됐다.

또 게임 레이아웃 전에서는 넥슨 창립 20주년을 기념해 게임이 제작되는 과정을 차례로,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전시됐다. 게임 개발에 대하 이해도를 높이는 한편, 게임 제작 과정 자체를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조명하기 위한 전시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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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게임이 가진 기술로서의 가치, 그리고 예술로서의 매력 모두를 대중들에게 알리는 자리로 NDC가 성장했다는 것을 뜻한다.

NDC에 참석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많은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가 국내·외에서 열리고 있지만 NDC가 가장 유익하고 볼거리가 많은 컨퍼런스인 것 같다”며 “보통 게임 기업의 경우 자체 기술과 노하우를 독점하고 보안을 지키려는데 반해 넥슨은 거시적인 관점과 안목에서 이를 공유하고 함께 성장하려는 취지를 갖고 있는 것 같다. 게임인들이 매년 NDC를 찾는 이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