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SQL이냐? 마리아DB냐?…개발자 선택은?

주도권 놓고 기싸움 후끈

일반입력 :2014/05/25 07:42    수정: 2014/05/25 17:52

오픈소스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인 마이SQL(MySQL) 생태계의 내분(?)이 국내서도 본격화됐다.

국내서도 개발자들을 잡기 위해 마이SQL과 마이SQL 클론 제품인 마리아DB간 기싸움이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마이SQL은 글로벌 IT업체 오라클의 소유다. 오라클은 썬마이크로시스템즈를 인수하면서 마이SQL도 손에 넣었다. 그러나 오라클이 썬을 인수한 후 마이SQL에 대한 정책을 폐쇄적으로 가져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불러일으킨 조치들이 많이 취해졌다. 오라클이 자사 기존 DB 사업 보호를 위해 마이SQL에 대한 지원을 줄이고, 결국 고사시킬 것이란 관측도 적지 않았다. 실제로 마이SQL을 사용하던 구글, 위키피디아 등 대형 인터넷 서비스 기업들도 속속 마리아DB로 갈아타는 움직임을 보였다.

이 와중에 마이SQL 변종 제품들이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마리아DB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이기 때문에 다른 회사들도 마음만 먹으면 마이SQL 소스코드를 가져다 DB를 만들 수 있다. 마이SQL 라이선스 조건만 따르면 된다. 마리아DB는 마이SQL 창시자인 마이클 몬티 위드니우스 주도 아래 개발됐다. 마이SQL과 동일한 코드에 기반하고 있고 사용방법이나 구조도 동일하다. 따라서 마이SQL과 완벽하게 호환된다.

마리아DB 공급 업체인 스카이SQL은 글로벌 차원에서 마이SQL의 확실한 대안을 반복해서 강조해왔다. 국내 시장 공략도 본격화했다.

지난 21일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주최한 공개SW DBMS 세미나에는 스카이SQL 최고경영자(CEO) 패트릭 샐너와 오라클 카지야마 류스케 아태지역 마이SQL 세일즈컨설팅 매니저가 연사로 나왔다.

스카이SQL은 지난해 마이클 몬티 위드니우스가 설립한 마리아SQL 기술지원 업체 몬티프로그램을 인수하며 마리아DB에 대한 지원을 한층 강화한 상황. 패트릭 샐너 CEO는 마리아DB는 오픈SW DBMS의 표준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스카이SQL은 마리아DB와 마리아DB재단을 지원하는 가장 핵심적인 업체라고 설명했다.

샐너 CEO는 특히 오라클의 마이SQL과 직접적으로 비교하며 마리아DB가 커뮤니티 중심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마이SQL은 오라클이 소유하고 있지만 마리아DB는 마리아DB재단에 의해 지원받고 있으며 마리아DB재단은 마이SQL 개발 생태계가 가장 활발한 곳이라고 말했다. 또 위드니우스를 선봉으로 마이SQL 오리지날 개발자들이 마리아DB를 발전시키고 있으며 구글 같은 대형 인터넷 기업과 개인 개발자들이 커뮤니티 컨트리뷰터로 참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에 따르면 구글, 페이스북, 유튜브, 야후, 바이두, 위키피디아, 트위터, 링크드인, 아마존, 위드프레스 등 글로벌 톱 웹사이트가 마리아DB를 채택했다. 마리아DB가 2010년 2월 처음 5.1버전을 출시한지 4년만에 성과다.

스카이SQL의 마리아DB엔터프라이즈 버전 고객도 3년만에 30개국 400여 업체로 빠르게 성장 중이다. 마이라DB엔터프라이즈에서는 모니터, 관리, 백업, 고가용성 등의 다양한 지원툴과 컨설팅, 교육 운영 및 개발 지원 등의 서비스를 서브스크립션 방식으로 제공하고 있다.

샐너 CEO는 한국 고객도 많다고 소개했다. 그에 따르면 KT, 카카오, 삼성, SKT, 티켓몬스터, 네오위즈게임, 다음, 네이버 등이 스카이SQL과 함께 일하고 있다.

카카오는 퓨전I/O와 마리아DB익스텐션을 사용해서 메시징 시스템의 속도를 5배이상 향상시켰다고 소개하며 특히 스카이SQL과 카카오는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카카오에서 마리아DB에 대한 피드백을 주고 있고 개선에 이를 반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스카이SQL은 지난해 코오롱베니트와 총판계약을 맺고 한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했다. 이후 마이클 몬티 위드니우스 마리아재단 대표, 스카이SQL의 패트릭 샐너 CEO, 마이클 카니 부사장 등 주요 인사들은 자주 방한해 한국 시장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코오롱베니트 오픈소스SW 전근욱 팀장은 코오롱베니트와 함께 마리아DB를 담당하는 파트너가 4곳 더 있고 이들과 함께 지속적으로 국내 마이SQL커뮤니티에 마리아DB를 알릴 계획이며 레드햇이나 IBM 등 코오롱베니트가 맡고 있는 다른 벤더들 제품과 함께 마리아DB가 시너지를 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라클도 그냥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최근들어 마이SQL 사업을 강화하려는 모습이다. 커뮤니티에서 제기되는 우려를 해소하는데도 적극 나섰다.

오라클 카지야마 류스케 세일즈컨설팅 매니저는 공개SW DBMS 세미나 발표에서 많은 부분을 오라클이 마이SQL에 대한 지원을 소홀히 하고 있다는 세간의 오해를 푸는 데 할애했다.

그는 마이SQL에 대한 소문이 상당히 많은데 사실이 아닌 것들이 많다며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싶다고말했다. 이어 오라클 인수 후에 나온 마이SQL 버전은 안정성이 크게 향상됐다며 QA(품질보장)를 위해 400명 이상의 개발자들을 투입 돼 있는 것을 포함해 마이SQL 역사상 가장 많은 개발 인력이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또 오라클은 모든 분야의 고객 요구에 부응하고자 하기 때문에 마이SQL은 웹 산업, 클라우드 산업 분야에서 주력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하며 오라클이 마이SQL을 소홀히 대할 이유가 없다는 점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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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 따르면 오라클은 작년부터 마이SQL에 대한 오해를 적극적으로 풀기위해 커뮤니티 활동에 자주 참여하고 있다. 오라클은 최근 마이SQL한국 커뮤니티도 만들었다. 지난 20일에는 처음으로 오프라인 모임을 가졌다.

카지야마 류스케 매니저는 한국에서 오라클 상용 마이SQL을 사용하는 고객사가 1천 곳 이상 있다고 소개했다. 웹, 소셜커머스, ,제조업체, 이동통신사 등 폭넓은 분야에서 고객들이 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