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LG G3 92만원…갤S5보다 비싸다

QHD 원가부담에 80만원대 불가 결정

일반입력 :2014/05/22 10:09    수정: 2014/05/23 11:26

김태정 기자

LG전자가 스마트폰 신작 G3의 국내 출고가를 92만원으로 책정했다. 현재 최대 경쟁 제품인 삼성전자의 갤럭시S5 대비 약 6만원 가량 비싼 가격이다.

2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오는 28일 국내 이동통신3사를 통해 이같은 가격으로 G3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이동통신3사는 6만원대 이상 요금제 선택 고객에게 G3를 할부원금 65만원 안팎에 판매하겠다는 세부 전략 구성을 마무리한 상태다.

통신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LG-F400(G3 모델명) 가격에 대해 몇 차례 변경사항이 있었다”며 “90만원 안팎에서 오가다 92만원으로 확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G3에 국내 최초로 LG디스플레이의 QH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QHD 디스플레이의 저온폴리실리콘은 기존 LCD에 사용한 비정질 실리콘보다 비싸서 스마트폰 생산 원가도 덩달아 올라간다. G3 출고가를 놓고 LG전자의 고민이 클 수밖에 없었다.

고급형 스마트폰 가격으로 90만원대가 일반적이었던 지난해였다면 100만원 이상도 책정했겠지만 현재 시장 상황에서 이 가격은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스마트폰 출고가 인하 바람이 거세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지난 3월 갤럭시S5를 86만6천원에 출시하자 90만원대 스마트폰들의 가격을 놓고 거품 논란이 불거졌다. 이달 초 팬택이 회사 역량을 총결집했다는 베가아이언2를 전작 베가시크릿업 대비 약 17만원 저렴한 78만원에 출시한 것도 이 때문이다.

단말기 유통 구조 개선법(단통법) 10월 시행을 앞두고 통신사 보조금이 투명해지려면 제조사가 출고가를 낮춰야 한다는 사회적 기류가 형성된 것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LG전자 내부에서는 G3 출고가를 기존 고급형 스마트폰들보다는 내리되 갤럭시S5보다는 높아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던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측은 “G3는 디스플레이부터 사용자환경(UX)까지 현존 최고급들로만 무장했다”며 “출고가에 대해서는 27일 제품 공개 행사에서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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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27~28일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 등 6개 도시에서 G3 공개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서울 행사 시간은 28일 오전 11시다.

한편, G3 출시에 따라 LG전자의 현재 주력 스마트폰 G프로2는 가격이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 출고가가 G3보다 비싼 99만9천900원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