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년 휴대폰 역사의 지각을 바꾼 12제품

씨넷, 스타택·아이폰· 갤럭시S3 등 선정 주목

일반입력 :2014/05/19 18:15    수정: 2014/05/20 10:39

이재구 기자

‘모토로라 스타택, 노키아9000, 노키아 5110, 샤프 J-SH04, 블랙베리6210, 모토로라 레이저V3, 팜 트레오650, LG KE850 프라다, 애플 아이폰, HTC G1, 삼성 SCH-R900, 삼성 갤럭시S3’

미국 씨넷은 18일(현지시간) 모토로라 연구소의 마틴 쿠퍼가 세상에 휴대폰을 처음 선보인 이래 지난 41년 동안 이 시장의 지각을 변동시킨 12종 제품을 선정해 눈길을 끌었다.

보도는 이들 단말기 리스트가 완전하진 않다고 전제하면서도 새로운 기능을 소개하거나 더 많은 사람들이 휴대폰을 사용하도록 유도해 지구를 바꾼 휴대폰이라고 규정했다.

12종의 휴대폰은 여러 가지 의미에서 최초의 기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소개됐다.

1. 폴더폰 '모토로라 스타택'(1996)

1973년 4월3일 휴대폰을 발명한 회사 모토로라의 제품이다.

모토로라는 여러가지로 휴대폰 업계에 지각변동을 가져왔다. 1983년 최초로 상용화된 휴대폰 다이나택 8000x를 내놓았다. 하지만 1990년대가 돼서야 가격이 내려가고 가벼워지기 시작했다. 다이나택은 무게 1.13kg에 가격은 3천995달러였다.

스타택은 폴더폰(플립폰)시대의 등장을 알렸다. 물론 스타택이 나오기 7년 전에 마이크로택이 있었지만 반쪽짜리 폴더폰(flip-down mouthpiece)이었다. 스타택은 이전의 어떤 휴대폰보다도 가벼웠다. 최소한 87그램정도 가벼워졌고 99개의 연락처를 저장할 수 있었으며 배터리수명은 4시간이었다.

2. 키보드폰 '노키아 9000'(1996)

또다른 초기의 혁신적인 휴대폰은 20세기가 끝날 때 쯤 나온 노키아의 노키아 9000이었다. 이 회사 최초의 커뮤니케이터시리즈로서 최초의 스마트폰이기도 했다.이 단말기는 이메일과 웹브라우징 기능을 하나의 휴대폰에 넣은 폰으로 기록될 만 하지만 그보다도 최초로 완전한 키보드 타이핑을 가능케 한 휴대폰으로 더 기억되고 있다.

물론 블랙베리가 최초의 키보드 휴대폰을 내놓기 이전의 일이다. 키보드가 표준처럼 돼 있는 오늘날 키보드없이 어떻게 문자를 날렸는지 상상해 보면 놀랍기만 하다.

3. 거의 모두 사람이 한 대씩 구매한 '노키아 5110'(1998)

노키아 5110(5190으로도 불린다)은 어디서든지 사용됐다. 이 단말기는 휴대폰의 고전이자 노키아 단말기의 고전에 속한다. 거의 잘 부서지지 않고 사용하기가 엄청나게 쉬우며 배터리는 거의 무한정이어서 닳지 않는 듯 하다.

이 단말기가 이 리스트에 오른 것은 혁신적 기능 때문이 아니다. 오히려 값싸게 대량 생산돼 널리 퍼진 휴대폰이기에 세상을 바꾼 휴대폰에 올랐다.

4. 카메라폰 '샤프 J-SH04'(2000)

오늘날 휴대폰을 찍는 셀카는 일본내에서만 판매된 이 겸손한 휴대폰에 크게 빚을 지고 있다.

이 카메라는 0.1메가픽셀 사진을 찍었고 사용자들은 이를 친구들과 전자적으로 공유할 수 있었다.

새 카메라는 멀리 있지 않았다. 카메라 해상도는 계속해서 배가됐고 3년이 지나자 최초의 메가픽셀 해상도를 갖는 카메라폰이 등장했다.그렇지만 카메라가 장착된 삼성 SCH-V200가 J-SH04폰에 앞서 나왔다는 점에 한 번 쯤 주목할 필요는 있다. 이 단말기는 오늘날 우리가 생각하는 카메라 폰은 아니었다. V200은 카메라를 장착하긴 했지만 컴퓨터로 다운로드하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V200은 단지 카메라가 부착된 휴대폰에 불과한 제품이었다.

5. 스마트폰 '블랙베리6210'(2002)

두말 할 것도 없이 블랙베리는 현대의 스마트폰을 만드는 데 커다란 기여를 했다. 최고의 블랙베리 스마트폰으로는 6210이 꼽혔다. 블랙베리(최초의 이름은 리서치인모션)는 이메일이나 키보드가 장착된 최초의 휴대폰이 아니었다. 하지만 고객들, 특히 기업체에서 거부할 수 없도록 이들 기능을 한 데 묶어 내놓은 최초의 휴대폰이었다.

블랙베리가 ‘블랙’ 대신‘크랙(crack,마약)’을 접두어로 붙여 ‘크랙베리’로 불린 것을 기억하는가? 얼마 안돼 블랙베리폰은 뛰어난 보안성에 힘입어 백악관을 포함한 모든 사무실로 퍼졌다.

초기 블랙베리 모델 가운데 쿼크로 알려진 6210은 특히 주목할 만 하다. 이 단말기는 마이크와 스피커는 물론 이메일과 블랙베리 메신저같은 기능도 갖추고 있었다. 초기 블랙베리 버전인 5810은 전화를 걸기 위해 헤드셋을 부착해야 했다.

이 단말기는 또한 슈어타입 키보드로 이어진 최초의 모던한 하드웨어 디자인은 물론 에어스크롤 휠을 갖췄다.

6. 얇은 휴대폰 '모토로라 레이저 V3'(2003)

요즘 사람들이 아이폰을 사려고 애플스토어 앞에 캠핑까지 하고 있지만 그들은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모토로라 레이저V3를 사려고 똑같은 모습을 보였다.

모토로라는 레이저의 인기에 힘입어 수천종의 유사 제품을 만들어냈다. 실버(Slvr), 라이저(Rizr), Q에 이르는 수많은 박형단말기 제품드이 그것이다.레이저는 기능상으로는 대단한 것이 아니었지만 얇은 단말기의 옆면 처리만으로도 레이저의 성공을 보장하기에는 충분했다. 핑크, 돌체앤가바나 버전을 포함한 수많은 색상의 단말기들이 잇따라 나왔다.

얇은 휴대폰 트렌드는 아이폰이 나올 때까지 사라지지 않았다. 이는 결코 사라지지 않는 트렌드였다.

7. 비 블랙베리 스마트폰 '팜 트레오 650'(2004)

팜이 트레오 650을 판매하기 시작했을 때 블랙베리는 이미 기업시장을 독점하고 있었다. 하지만 팜은 또다른 단말기를 모든 이의 손에 쥐어주었다. 트레오 650은 그 대표적 사례중 하나다. 핸드스프링이 최초로 개발하고 팜이 인수한 트레오 계열 단말기는 이메일과 업무지원 위주의 모든 기능들을 갖춘데다 웹브라우저, 카메라, 음악 및 동영상 플레이어까지 갖추고 있었다.

이 기기는 당연히 팜OS에서 작동했다. 하지만 이후 모델은 윈도모바일OS를 사용했다.

8. 터치스크린폰 'LG KE850프라다'

프라다로 불린 LG KE850은 뛰어난 터치감을 가지고 있다. 최초의 정전용량형 터치스크린이라는 기록을 가진 휴대폰으로 유명하다.

물론 이에 앞서 다른 터치스크린폰이 나오긴 했다. 하지만 정전용량형 디스플레이기술은 스타일러스(전자펜)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정전용량형 터치스크린은 저항형스크린보다 밝고, 멀티터치 동작을 인식한다.비록 아이폰이 나중에 멀티터치 동작컨셉을 대중화했지만 LG의 단말기는 이 시장에 최초로 진입한 휴대폰이다.

9. 혁신의 대명사가 된 '애플 아이폰'(2007)

최초의 스마트폰도 아니고 최초의 유리로 된 사각형 스마트폰도 아니었다. 널리 알려진 기능들 모두가 최초인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오리지널 아이폰은 이 모든 장점을 새로운 방식으로 포장했다.오늘날 기준으로 볼 때 오리지널 아이폰은 다소 둔탁하고 못생긴 디자인이었다. 하지만 스마트폰을 그 이전의 어떤 휴대폰보다도 휴대폰시장의 주된 흐름으로 만들어 내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오리지널 아이폰이 미국에서만, 그것도 단 한 곳의 이통사를 통해서 수개월 동안만 판매됐지만 그럼에도 이러한 평가는 사실이다. 이후 해마다 꾸준히 새 아이폰 모델들이 나왔다.

애플이 비록 사진메시징 및 3G기능에 있어서 경쟁사들을 따라하긴 했지만 아이폰 단말기들은 엄청난 호소력과 애플스토어같은 기술혁신으로 경쟁사들을 엄청나게 당황하게 만들었다.

10. 최초 안드로이드폰 'T-모바일 G1'(2008)

지난 2008년으로 돌아가 보면 HTC가 T-모바일에 공급하기 위해 만든 G-1이 최초의 안드로이드폰이었다.

이 박스형태의 단말기는 제한된 기능을 가지고 있었다. 때문에 안드로이드 OS를 출범시키기 위한 최고의 데뷔전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안드로이드는 G-1을 남겨 둔 채 계속해 앞으로 나아갔고 오늘날 보듯이 양대 OS 경쟁을 실현해 냈다.이후 수많은 안드로이드 단말기가 뒤를 이었다. 이제 안드로이드폰은 누구나 매일 사용하는 애플의 아이폰만큼 중요한 단말기가 됐다. 여기에 수많은 안드로이드 기반의 혁신이 뒤따랐다.

11. LTE폰 '삼성 SCH-R900'(2010)

삼성의 SCH-R900에 대해 못들어 봤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단말기는 최초의 LTE폰이었다.

물론 당시에 스프린트 와이맥스같은 다른 4G기술도 존재했다. 하지만 LTE는 현재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고속통신 표준이다.SCH-R900의 판매는 결코 뛰어나지 않았다. 이는 미국의 지역 이동통신사업자 메트로PCS만을 통해서만 구입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 단말기는 스마트폰도 아니었고 프로세서는 아주 느렸다. 하지만 어쨌든 최초의 LTE단말기였다.

12. 안드로이드의 거목 '삼성 갤럭시S3'(2012)

삼성의 수많은 갤럭시폰 가운데 갤럭시S3는 몇 가지 이유에서 이 리스트의 마지막을 장식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모든 기능이 다 들어가 있는 강력한 스마트폰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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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단말기(그리고 더큰 갤럭시S4와 갤럭시S5)는 아이폰의 가장 강력한 적수가 됐다. 또한 안드로이드의 잠재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최고는 아닐지라도)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또한 전세계 어디서든 구할 수 있다는 점과 삼성의 마케팅 파워가 어우러지면서 더욱더 많은 고객들이 이 스마트폰을 생애최초의 스마트폰으로 구입하고 있다.

하지만 또다른 중요한 포인트는 이 단말기가 결말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애플-삼성의 특허전쟁을 촉발한 스마트폰이라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