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비츠 인수설에 HP가 끙끙 앓는 이유

일반입력 :2014/05/12 11:54    수정: 2014/05/12 14:46

이재운 기자

애플이 오디오 기술 전문업체 비츠를 인수할 것이라는 전망에 HP가 ‘벙어리 냉가슴’을 앓고 있다.

12일 미국 씨넷은 최근 애플의 비츠 인수설을 보도하며 HP와 비츠 사이에 이어져 온 협업 관계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비츠는 오디오 기술,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제공 전문업체다.

HP는 지난 2009년부터 비츠의 오디오 기술을 탑재한 노트북을 꾸준히 선보였다. PC 경쟁사인 애플이 비츠를 인수하게 되면서 관계가 예전 같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최근 모바일 기기 분야에서 화면 해상도나 CPU 연산 속도, 카메라 기능 등으로는 더 이상 차별화가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음향 분야에서 특성화를 시도하려는 움직임이 모색되고 있는 상황이다. 애플이 다른 기기 제조사에 비츠 기술을 적용하지 못하게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관련업계는 애플의 비츠 인수가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에 초점을 맞췄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아이패드나 아이폰에 비츠 오디오 기술을 적용해 음향 성능을 개선하려는 것으로 보기도 한다. 애플은 그 동안 카메라 관련 기술 보유 업체 인수를 통해 카메라 기능을 개선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HP 관계자는 씨넷과의 인터뷰에서 애플-비츠 간 인수설은 현재로서는 루머 단계라며 사업상 관계는 평소와 다를 바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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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애플의 비츠 인수는 기정사실화돼가고 있다. 지난 주말 인수설이 처음 보도된 이후 비츠의 공동설립자인 힙합 뮤지션 닥터드레는 지인인 타이리스 깁슨이 촬영해 페이스북에 게재한 동영상에서 ‘힙합 뮤지션 중 최초로 10억대 자산가(billionaire)가 될 것’이라는 깁슨의 말에 동의하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또 일부 외신은 비츠의 또 다른 공동설립자인 지미 아이오빈이 인수 완료 후 애플에 합류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