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EO 인터뷰]'위젠' 홍기대 대표

스타와 함께하는 즐거운 기부 문화 만든다

일반입력 :2014/05/09 15:38

남혜현 기자

유명 인사와 함께 기부하고, 만남의 기회를 갖는다는 즐거운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 낸 업체가 있다. 스타와 함께 기부를 한다는 재미있는 콘셉트를 적용해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는 ‘위제너레이션’이 그 주인공이다.

홍기대㉚ 위제너레이션 대표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빠르게 활성화되고 있는 클라우드 펀딩을 활용해 지난 2012년 ‘위젠’ 서비스를 선보였다.

클라우드 펀딩이란 후원, 기부, 대출, 투자 등의 목적으로 웹이나 모바일을 통해 대중들로부터 자금을 모으는 방식을 말한다. 2000년대 후반부터 미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으며, 매년 2배 이상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홍대표가 선보인 위젠 서비스는 유명인사와 함께 기부를 진행하는 독특한 구조를 갖고 있다. 특정 유명인사와 캠페인을 진행하게 되면 유명인사는 많은 사람들의 후원을 독려하게 된다. 그리고 후원자는 기분 좋게 캠페인에 참여하고, 유명인사가 제공하는 이벤트에 함께할 수 있다.

가수 션의 경우 함께 캠페인에 참여한 후원자들 모두와 함께 파티를 열었고, 모델 클라라는 후원자 중 추첨을 통해 선발된 인원과 한강 데이트를 즐기기도 했다. 이렇게 해서 현재까지 50여 명의 유명인사가 캠페인에 참여했고, 80건이 넘는 캠페인이 진행됐다.

처음부터 사업이 잘 진행된 것은 아니었다. 신생업체를 믿고 자신의 재능을 기부해줄 유명인사를 섭외하기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홍대표는 “7번 전화를 걸어 거절을 당하고, 8번째에 섭외가 된 유명인사도 있었다. 이렇게 경험이 쌓이고 나니 이제는 먼저 좋은 일에 동참하고 싶다며 연락을 주는 유명인사도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위젠은 기부의 투명성 보장과 서비스 안정성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기부만을 희망하는 후원자의 경우 캠페인 참가 없이 기부가 가능토록 했으며, 후원금이 사용된 곳과 진행 사항은 온라인을 통해 후기를 남겨 후원자들이 모두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더불어 회원들에게 보다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해 카페24 호스팅을 이용해 사이트를 운영 중이다.

지난해 5월부터는 ‘코인 정기후원’ 서비스를 도입했다. 매월 설정한 정기 후원금만큼 코인으로 충전한 뒤 자신이 원하는 캠페인을 선택해 후원을 가능토록 한 서비스다. 이를 통해 일반적인 기부단체에서 진행하는 정기 후원의 경우 편리함은 갖췄지만 꾸준한 관심을 갖기 힘들다는 단점을 해소시켰다.

홍대표는 “향후에도 더욱 선진화되고 다양한 방식의 기부 문화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특히 기업과 함께하는 후원을 늘려나갈 방침으로, 개인, 기업, 유명인사가 모두 함께 기부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홍대표와 1문 1답>

▲ 뱃지제도와 명예의 전당은 무엇인가?

캠페인의 성격에 따라 카테고리를 나눠 온라인 뱃지를 만들고 후원자들에게 부여하고 있다. 캠페인의 성공 여부와 후원 금액 등에 따라선 스페셜 뱃지도 제공한다. 명예의 전당은 기부금과 기부 횟수를 고려해 후원자에게 레벨을 부여하는 것이다. 이런 활동들은 기부에 재미를 부여하고, 기부한 사람이 자기 만족을 느낌으로써 꾸준한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 특히 기억에 남았던 캠페인은?

다양한 캠페인들이 기억에 남는다. 2012년 이태원역에서 위안부 문제를 알린 광고 캠페인은 유명 인사와 함께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방송과 포털사이트에 소개되며 이슈가 되기도 했다. 그 외에는 방송인 클라라씨가 직접 본인의 페이스북에 ‘좋아요’ 1건 당 50원을 기부하겠다고 알리자 8시간만에 26만명이 클릭을 하며 이슈가 됐던 캠페인 등도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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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에서 기부 문화가 자리잡기 위해 필요한 것은?

일단 다양한 방식의 기부 캠페인이 생겨나야 하고, 온라인이나 모바일 등 대중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매체들을 통해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 위젠처럼 새로운 시도들이 필요하다. 더불어 기부자들이 당장 눈앞에 상황이 나타났을 때만 감성적으로 기부를 하는 것이 아니라 기부를 하나의 사회적 책임으로 느끼며 꾸준히 그리고 즐겁게 실천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