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해외 진출 '삼각편대' 띄운다

라인 선봉 세우고 밴드와 웹툰이 뒤따라

일반입력 :2014/05/08 16:45    수정: 2014/05/08 16:57

남혜현 기자

라인에 힘입은 네이버가 글로벌 공략 무기로 밴드와 웹툰을 강조했다.

8일 네이버(대표 김상헌)에 따르면 계열사인 캠프모바일이 서비스하는 폐쇄형 SNS ‘밴드’가 다운로드 수 3천만 건을 상회했다. 밴드의 해외 사용자 비율이 20%가 넘어가면서 라인을 잇는 또 다른 글로벌 첨병 가능성을 확인했다.

캠프모바일은 해외 사용자를 확대해 글로벌 서비스로 입지를 다져나간다는 계획이다. 오는 12일부터는 밴드 게임을 선보일 예정으로, 밴드에 대한 시장가치 평가를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네이버 인기 콘텐츠인 웹툰 역시 글로벌 진출을 준비 중이다. 네이버는 올 하반기에 영어권과 중국어권을 대상으로 한 글로벌 웹툰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네이버는 해외 만화 시장의 인기 장르를 분석하는 등 시장의 특성에 따라 진출 작품을 선정, 번역 중이다.

네이버는 웹툰처럼 글로벌과 모바일에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분야를 셀이라는 독립적인 조직으로 구성하는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네이버 측은 앞으로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독립적인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는 조직이 생긴다면, 세포가 분열하듯 해당 영역을 분리해 별도의 셀로 만들 것라고 밝혔다.

밴드, 웹툰 등의 글로벌 진출은 라인의 성장에 탄력을 받은 것이다.

라인은 지난 4월 1일 4억 명을 돌파한 이후 한 달 만에 2천명의 추가 가입자를 확보했다. 목표인 5억 명 돌파가 연내 무난하게 이뤄낼 예정이다. 아시아, 남미 등지에서 이용자 추가에 탄력 받은 것이 바탕이 됐다.

네이버가 이날 공시한 1분기 실적에 따르면 이 회사 전체 매출 6천380억 원 중 라인을 비롯한 해외 매출은 총 1천813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28%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네이버 해외 매출 비중 18%에 비해 10%포인트(p) 늘어난 것이다.

라인은 ‘라인 콜’ ‘라인 크리에이터스 마켓’ ‘라인 비즈니스 커넥트’ 등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표했다. 이 외에 상반기 중 일본에서 ‘라인 뮤직’ 서비스를 선보이며 매출 확대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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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매출 규모 자체도 전년 동기에 비해 92.6%의 높은 성장을 보였다. 글로벌 매출의 성장이 네이버 전체 매출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것이다.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은 최근 사내 강연에서 “기업을 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소프트웨어로 글로벌 기업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지금 불가능하다면 징검다리가 돼서 후배들의 발판이 되더라도 계속 도전할 것이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