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솔 게임 격전지, 이제는 ‘중국’이다

일반입력 :2014/05/06 08:45    수정: 2014/05/07 07:43

올해 초 예고된 대로 중국이 실제로 비디오 게임 시장을 개방하면서 중국이 콘솔 게임 시장의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를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이미 세계 3위로 급성장한 중국이 14억 인구를 앞세워 세계 게임 시장의 점유율을 보다 높여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는 중국 상하이 미디어그룹 자회사인 베스티비(BesTV)를 통해 올 9월 중국에 ‘X박스원’을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MS는 중국에서 X박스원을 통해 게임·엔터테인먼트·교육·피트니스 등의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다.

MS는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작년 9월 베스티비와 함께 합작 투자사인 E-홈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며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이 합작 투자사는 상하이 자유무역지구에 등록한 첫 회사다. 양사는 파트너십의 한 부분으로 창작자들이 중국 및 다른 X박스 판매 시장에서 X박스원을 위한 게임 개발·퍼블리싱·판매 프로그램에 투자할 계획이다. 중국 내에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새로운 카테고리의 성장을 위해 기존 소매상과 협력하며, 베스티비와를 통해 통신 분야에서의 채널 확장 기회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업계는 MS를 시작으로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와 닌텐도의 중국 진출도 당연한 수순으로 보고 있다. MS가 중국 진출을 선언한 만큼 이미 준비 중이거나 향후 빠르게 진출할 것이란 예상부터, 좀 더 추이를 지켜보면서 신중하게 접근할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MS가 X박스원을 통해 종합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펼친다면 PS4는 고성능 게임기로서의 장점을 내세워 하드코어 이용자들을 공략하고, 닌텐도는 쉽고 친숙한 매력을 앞세워 대중화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고 있다.

여러 의견과 전망 가운데서 중국이 그 동안 정체되거나 소폭 하락세를 보이던 콘솔 게임 시장의 성장곡선을 가파르게 할 것이라는 데에는 모두가 이견이 없다. 특히 차세대 게임기인 PS4와 X박스원이 출시된 만큼 콘솔 게임 시장 성장세에 더욱 힘을 보탤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이처럼 MS가 중국에서 콘솔 게임 사업을 재개할 수 있게 된 배경에는 중국이 외국인 투자 진출 특별 관리 조치를 검토하고, 작년부터 상하이 자유 무역 지구에 32개 법률·조례 적용을 중지 및 규제 완화를 해왔기 때문이다.

중국은 2000년에 발행된 ‘게임기 금지령’을 통해 새로운 게임기의 유통 및 제조·판매를 금지하고 있었지만 규제 완화로 상하이 자유 무역 지구에서 해당 규정을 철폐했다. 지난 2000년부터 중국 정부는 청소년 게임중독 문제를 이유로 비디오 게임기 판매를 금지해 왔다.

하지만 이번 개방으로 MS처럼 관계 기관의 승인을 받으면 중국에서도 게임기의 유통 및 제조·판매를 할 수 있다. 또 과거에는 100% 외자 엔터테인먼트 기업 설립이 불가하고 외국 기업이 들어올 경우 현지 기업과의 합작 형태를 취해야 했지만 이 규제도 완화 및 철폐되는 과정이다.

중국 게임 시장 규모는 136억7천800 달러(14조6천억원, 2012년 기준)로, 이는 전년 대비 60% 증가한 수치다. 여기에는 콘솔 게임 규모가 포함돼 있지 않아 올해 하반기부터 콘솔 게임 시장이 개방되면 중국 게임시장 규모는 더욱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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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전체 게임 인구가 약 5억 명(출처 중국 게임 산업 연간 콘퍼런스)에 달하는 만큼 PC온라인·모바일에 이어 콘솔 게임 역시 세계 최대 규모의 격전지는 바로 중국이 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 간 PC온라인과 웹게임, 또 최근 모바일 게임 시장 규모가 급속히 커진 중국이 콘솔 게임 시장까지 개방함에 따라 MS·소니·닌텐도는 또 한 번의 기회를 맞게 됐다”며 “여타 지역에서는 X박스원이 PS4에 뒤늦게 출시됐고 시장 선점의 기회를 놓쳤지만 중국에는 빠르게 진출하는 만큼 향후 결과가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