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라인-카톡 꿈꾸는 한국 SNS 루키들

일반입력 :2014/05/05 13:41

남혜현 기자

네이버 라인, 카카오 카카오톡을 중심으로한 국산 모바일 앱이 글로벌 시장서 성공 가능성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일본을 중심으로 한 라인은 가입자 4억명 고지를 돌파했고, 카카오는 동남아시아 진출을 꾸준히 탐색 중이다.

온라인 시대, 글로벌의 장벽은 무너지고 있다. 국경과 언어의 장벽으로 국산 IT 서비스의 글로벌 진출은 무리라는 통념도 서서히 깨지고 있다. 라인과 카카오를 뛰어넘겠다는 새로운 서비스들이 계속해 나와야 전반적인 국내 모바일 생태계도 튼튼해진다.

다음은 1억, 1천만 가입자 확보를 노리고 있는 모바일 앱들이다. 성장 기반이라 부를 수 있는 필요조건의 다운로드 수는 확보해 놓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덧붙이면서 차근차근 가입자를 확보해가고 있는 루키들이다. 작은 기능에서 시작, 영역을 넓혀가면서 이용자 반응에 따라 계속해 변해가는 모습이 흥미롭다.

■남미서 인기, 1억 고지 코앞 '싸이메라'

라인과 카카오를 제외한 국산 모바일 서비스 중 1억 클럽 가입이 가장 유력한 것은 '싸이메라'다. SK커뮤니케이션즈에 따르면 4월 기준 싸이메라 가입자 수가 8천만명을 돌파했다. 6천만 다운로드를 기록한지 석달만에 2천만명의 이용자를 추가 확보한 것이다. 증가 속도 대로라면 이르면 상반기 내 1억 다운로드 돌파가 예상된다.

SK커뮤니케이션즈가 운영하는 싸이메라는 애초 '카메라 앱'으로 시작했다. 사진을 예쁘게 찍을 수 있도록 필터를 적용하고, 꾸미기 기능을 집어 넣은 것이 반향을 일으켰다. 싸이메라는 특히 브라질 등 남미 지역에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브라질에서만 하루 4만건 이상 다운로드가 발생, 현지 앱스토어에서 6개월 이상 카메라 앱 랭킹 1위를 고수하는 인기를 끌었다.

SK컴즈 측은 이달 중 싸이메라를 SNS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단, 해외서도 카메라 필터 및 보정 기능이 인기 있으므로 기본 꾸미기 기능은 그대로 유지한다. SNS도 기존 사진 형 앱과 달리 놀이와 재미, 소통에 초점을 둔다. 게시한 사진을 지인들이 마음대로 바꿔가며 새로운 결과물을 만들고 댓글을 달 수 있게 하는 거으로, '장난감형 SNS'를 추구한다.

■700만 가입자 버즈런처, 일본·중국서도 선전

포털 다음이 모바일에서 주력하고 있는 부문은 스마트폰 첫 화면인 런처다. 다음커뮤니케이션에 따르면 '버즈런처'가 최근 7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국내 구글플레이 데코레이션 분야에서 버즈런처가 선두를 유지하고 있으며, 일본과 중국에선 5위를 기록했다.

버즈런처는, 다음 자회사인 버즈피아가 운영하는 런처 서비스다. 사용자가 만든 홈팩을 공유하는 SNS 런처로, 현재 14개국어로 운영된다.

모바일기기 첫 화면을 다른 사람과 공유할 수 있는 '홈팩버즈' 기능을 갖춘 것이 특징인데, 버즈런처 전체 이용자 60% 가량이 해외 이용자들이다. 이들이 업로드한 홈팩은 총 40만 건에 달하며, 다운로드 받은 홈팩도 5천만 건을 넘어섰다.

다음은 버즈런처 성장의 동력 중 하나를 홈팩으로 본다. 때문에 국가별 이용자 성향에 맞춘 다양한 홈팩을 계속해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으로는 버즈런처에 유입되는 이용자들의 패턴 및 피드백을 분석, 각국 이용자들이 선호하는 제휴 홈팩과 기능을 추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SNS 전환 준비 중 '돈톡'…라인-카톡 뒤쫓는다

브라이니클이 운영하는 돈톡도 SNS 기능 추가를 눈앞에 두고 있다. 돈톡은 한국판 스냅챗이라 보면 설명이 쉽다. 10대를 타겟으로 사생활 보호와 재미에 중점을 둔 모바일 메신저다.

'펑 메시지'를 도입해 일정 시간이 지나면 메시지를 완전히 사라지게 만든 것이 눈길을 끌었다. 상대편이 메시지를 읽지 않았을 때는 확인 전에 회수할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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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엔 펑 메시지에 애니메이션 기능을 넣었다. 직접 폭탄이 터지는 듯한 애니메이션 효과를 적용해 재미를 더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재미는 주력 타겟 층인 10대를 겨냥한 전략으로 보인다.카톡이나 라인처럼 큰 규모의 이용자는 모으지 못했으나, 성장 그래프는 꾸준히 올라가고 있다. 최근 종영한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앙큼한 돌싱녀'의 제작지원 이후 하루 메시지 전송 건수도 기존 20만에서 50만~70만으로 세 배 가까이 늘었다. 극중 주상욱이 개발한 모바일 메신저가 돈톡으로 나왔다. 현재 가입자 수는 총 220만명 규모다.

돈톡은 현재 모바일 메신저 내에 SNS 페이지 추가를 준비 중이다. 메신저 앱에서 시작, 각종 SNS 기능을 더해가는 라인,카카오톡의 성장 과정을 따라 밟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