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C 지고 비콘 뜬다…SKT, 플랫폼 상용화

일반입력 :2014/05/01 09:39    수정: 2014/05/01 15:14

#. 프로야구 경기가 보고 싶어 스마트폰을 통해 티켓을 구매한 직장인 C씨. 야구장에 도착하자 C씨의 스마트폰에 환영 메시지가 뜬다. 야구장 내부에 진입하자 C씨가 구매한 좌석까지의 이동경로가 3D 지도로 펼쳐진다. 좌석으로 이동하는 동안 각종 먹거리 정보, 야구 용품 정보 및 할인 쿠폰이 위치에 따라 팝업 형태로 제공된다.

이 같은 상황은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실내에서 스마트폰 사용자의 위치를 파악하고 그 장소에 맞는 다양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블루투스 저전력 비콘(Bluetooth Low Energy Beacon, 이하 비콘)’ 기술의 상용화가 성큼 다가왔기 때문이다.

비콘 이전에는 스마트폰을 태그 해야 하는 NFC(Near Field Communication) 기술이 활용됐지만 비콘 기술의 등장으로 점차 비콘으로 무게추가 옮겨가고 있다. 그동안 NFC 탑재를 미뤄왔던 애플이 비콘 기술 확산에 가장 앞장서고 있는 기업이다.

SK텔레콤(대표 하성민)은 1일 실내에서 스마트폰 사용자의 위치를 확인시켜 주는 장비인 비콘 4종과 관련 서비스 개발을 위한 플랫폼인 ‘위즈턴(WIZTURN)’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비콘’은 근거리 위치 인식 기술을 적용시킨 무선센서로 비콘을 특정 장소에 설치해 놓으면 이 장소에 블루투스 4.0 기술을 탑재한 스마트폰이 접근할 경우 비콘과 스마트폰 간 상호 인식을 통해 각종 정보와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비콘은 실내 공간이 점차 복잡해지고, 실시간으로 마케팅 활동과 연계가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IT업계는 물론 유통업계 등으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SK텔레콤 측은 “기존 제품들은 장소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는 주변 환경이나 사람들의 활동 방식 등을 고려하지 않은 채 1종류로 개발이 이뤄져 왔다”며 “가장 공을 들인 부분은 장소나 환경에 따라 비콘을 선택할 수 있도록 4종류의 비콘을 개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콘과 함께 출시된 ‘위즈턴’은 비콘을 활용해 실내 공간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쉽고 빠르게 구현할 수 있도록 돕는 실내 측위 플랫폼(Indoor Location Platform)이다.

SK텔레콤은 실내 측위는 물론 3D 형태의 실내 지도 및 애플리케이션 제작 등의 기능을 제공하는 위즈턴을 통해 손쉽게 비콘을 활용하는 서비스의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비콘과 위즈턴 관련 사업 협력이나 구매 관련 문의 및 상담은 웹사이트(www.wizturnhub.com)를 통해 가능하다.

SK텔레콤은 지난해 3월 분당서울대병원에 비콘을 활용하는 실내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설치해 운영 중이며, 지난달에는 SK나이츠의 홈구장인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비콘을 활용한 서비스를 시작했다.

또한, SK플래닛과의 협력해 ‘블루투스 비콘’을 OK캐시백, 스마트월렛 등과 제휴된 상점 내에 설치하여 매장을 찾는 고객들에게 쿠폰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이벤트를 포함한 다양한 모바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이 같은 SK텔레콤의 비콘 기술력과 구축사례는 해외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다.

지난 2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비콘과 위즈턴을 전시해 관람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은 바 있으며, 3월부터는 스페인 1위 통신사업자인 텔레포니카의 마드리드 본사 기업 홍보관에서 비콘 기반 실내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시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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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SK텔레콤은 마이크로소프트와 위즈턴의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을 협의 중이며, 5월에는 싱가포르 소재 마이크로소프트 기술 센터에 비콘 시스템을 설치해 방문객 대상 홍보에 나설 예정이다.

박철순 SK텔레콤 컨버전스 사업본부장은 “비콘을 활용한 서비스는 세계적으로 높은 관심을 받고 있으며 향후 광고를 비롯해 적용분야가 무궁무진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실내 공간에서 활용 가능한 비콘 서비스 모델을 제시함으로써 실내 위치기반 서비스 확산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