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을 잊은 게임사들 어디?

엔씨소프트·위메이드·NHN엔터테인먼트

일반입력 :2014/04/29 11:08    수정: 2014/04/29 18:03

게임 생태계 변화와 국내 게임 시장 포화, 그리고 게임산업 중복 규제로 많은 게임사들이 몸살을 앓는 가운데, 해외 진출과 높은 기술력으로 어려움을 극복하는 게임사들이 주목 받고 있다.

▲‘블레이드앤소울’(이하 블소)의 중국 및 일본 출시로 새로운 활로를 찾은 엔씨소프트 ▲‘이카루스’로 화려한 부활을 알린 위메이드 ▲북미와 유럽 등 해외에서 답은 찾은 NHN엔터테인먼트 등이 위기를 기회로 만든 대표적인 경우다.

■엔씨소프트, ‘블소’·‘길드워2’·‘와일드스타’ 융단폭격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2012년 6월 오픈한 블소를 통해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의 최강자의 입지를 더욱 견고히 다졌다.

한 때 ‘리그오브레전드’, ‘디아블로3’ 등 기라성 같은 해외파 게임들을 누르고 국내 정상의 자리에 섰던 블소는 이후 점유율이 하락세를 보였지만, 중국과 일본 진출이라는 카드를 꺼내며 저력을 과시했다.

특히 블소는 작년 말 중국 텐센트를 통해 사전공개서비스에 들어가며 좋은 출발을 보였다. 서버 수가 무려 180대까지 늘어나며 최고 동시 접속자 수 200만 명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하나대투증권은 이 달 중순 바차이나 기록을 인용, 블소의 중국 점유율이 2.4%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오늘 업데이트 예정인 필드 보스 ‘적마광도’, ‘청마광도’로 인기 상승을 예측했다.

또 5월 중순부터 6월초까지 이어지는 블소 일본 서비스(5월20일)와 ‘와일드스타’ 북미·유럽 오픈(6월3일), ‘길드워2’ 중국 정식 서비스(5월15일)로 엔씨소프트의 해외 실적 상승에 기대를 모았다.

■위메이드, ‘이카루스’로 미르2 흥행신화 이어가

‘윈드러너’·‘에브리타운’·‘아크스피어’ 등으로 모바일 게임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진 위메이드도 침체기에 빠진 국내 PC 온라인 게임 시장을 보기 좋게 일으켜 세운 게임사다. 10년 간 많은 우여곡절 끝에 내놓은 신작 이카루스가 시장의 우려 반 기대 반 가운데서 초반 흥행몰이에 성공한 것.

이카루스는 지난 28일 PC방 조사 사이트인 게임트릭스에서 사용시간점유율 4.49%를 기록하며 전체 온라인 게임 순위 5위를 차지했다. 이 작품은 오픈 직후부터 줄곧 5위를 지키며 상용화 서비스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가는 상황.

현재 이카루스 서버 총 수는 12개며, 하나의 서버 당 5천 명 수용으로 단순 계산할 경우 6만 명 정도의 접속자가 동시에 이카루스를 즐기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위메이드는 이카루스의 대규모 업데이트 ‘여신의 땅 파르나’를 예고한 상태다. 파르나 업데이트의 주 무대는 여신 파르나가 만든 파르나의 땅이다. 이곳은 물과 관련된 테마로 이뤄져 있으며, 이용자들은 이 지역 고유의 펠로우를 수집해야 한다.

파르나 업데이트를 통해 이카루스에는 신규 인스던스 던전과 PK 무법 지역 ‘엑자란 무법지대’가 추가되며 캐릭터 최고 레벨이 확장될 예정이다. 대규모 업데이트와 시의적절한 상용화 서비스로 이카루스가 ‘미르의 전설2’를 잇는 위메이드의 캐시카우로 자리 잡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NHN엔터테인먼트, 해외 진출로 웹보드 게임 규제 타파

보다 강력해진 웹보드 게임 규제로 고민에 빠졌던 NHN엔터테인먼트는 해외에서 답을 찾았다.

이미 국내에서 성공을 거둔 축구 시뮬레이션 게임 ‘풋볼데이’가 유럽과 북미, 중국 등에 진출을 앞두고 있으며, 아시아 지역에서 인기를 끈 ‘밀리언아서 사가’의 동남아 시장도 준비 중이다.

풋볼데이의 경우는 중국에서 영향력 있는 샨다게임즈를 통해 올 6월 현지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어서 큰 성과가 기대된다. 뿐만 아니라 북미·남미·유럽은 넥슨이, 일본은 NHN 일본 법인이 서비스를 맡기로 해 좋은 결과가 예상된다.

특히 이 회사는 NHN 미국 법인을 통해 소셜 카지노 게임 시장 진출을 모색 중이다. 국내에서 웹보드 게임 시장이 여러 제약을 받는 만큼, 규제로부터 자유로운 북미 시장에서 사업을 전개하겠다는 것이 NHN엔터테인먼트의 전략이다.

아울러 일본법인 NHN 플레이아트에서 서비스 중인 라인게임에 자체 개발작과 퍼블리싱 작품들을 선보여 강력한 모바일 게임 시장이 형성된 일본에서의 성과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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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성공을 거둔 MMORPG ‘에오스’에 이어 든든한 여성 이용자층을 확보한 모바일 SNG ‘와라 편의점’과 최근 카톡 플랫폼에 선보인 RPG ‘가디언스톤’ 등이 시장에 안착한 상태여서 웹보드 게임 부진을 일정 부분 보완할 것으로 전망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침체된 시장과 정부의 규제로 많은 게임사들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탄탄한 개발력을 바탕으로 한 해외 진출과 신작 출시로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게임사들도 적지 않다”며 “과거에는 운도 성공에 한 몫을 차지했지만 이제는 미래를 예측하고 과거부터 기반을 다져온 회사들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시장이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