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많아도 탈…집단지성 5~20명 최적”

美 프린스턴대 새 연구결과 발표

일반입력 :2014/04/25 14:55    수정: 2014/04/25 17:42

이재구 기자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우리 속담을 증명해 주는 듯한 집단지성 관련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프린스턴대 연구진은 23일(현지시간) 다양한 정보가 들어오는 복잡한 상황에서는 5~20명으로 형성된 그룹이 최고의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많을수록 좋다’는 기존 집단지성의 가설에 반하는 연구결과다.

프린스턴대 생태진화생물학과 레인 커즌교수와 앨버트 카오 대학원생은 이같은 공동연구 결과를 23일자 로열소사이어티B(Royal Society B)에 게재했다.

이들의 결론은 ‘다양한 요인에 직면한 상황에서 집단이 의사결정을 할 때 참여자가 늘어난다고 해서 반드시 정확한 결정을 내리게 되는 것은 아니다’라는 것이다.

연구진은 ‘실제로 소규모 결정그룹이 더 정확한 판단을 내린다’는 결론을 내렸다. 더많은 집단은 과도하게 정보의 특정 조각에만 얽매이기 쉽다는 것이다.

커즌교수는 “중요한 것은 결정을 내리는데 참여한 개인의 숫자다. 그룹의 크기만을 보는 것만으로는 연관성을 찾을 수 없다. 결정을 내리는 개인의 숫자가 얼마나 되는지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지금까지 알려진 ‘집단지성(collective intelligence)’ 또는 비록 불완전하지만 더 나은 것으로 알려져 왔던 ‘다중의 지혜(wisdom of crowds)’가 위험할 수 있다는 경고를 보낸 셈이다.

이들은 “집단 지성이 다양한 소스로부터 복잡한 정보를 받는 복합적이고 현실적인 환경에서 테스트된 경우는 거의 없다”고 지적한다.

수석저자인 레인 커즌 프린스턴대 생태진화생물학과 교수는 “이 시나리오에서 다중지혜는 초기에 최고조에 달하지만 더많은 개인이 참여함에 따라 점점 더 부정확해진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다중지혜 이론의 확장판으로서 우리에게 대규모 그룹이 항상 최고의 결정을 내린다는 가정을 맥빠지게 만든다”고 말했다.

그는 “보다 현실적인 환경에서 집단적인 결정을 내릴 가능성을 열어 두는 게 시작점”이라면서 “소규모그룹의 동물이나 유기물은 반드시 정확할 필요가 없는 결정을 내린다. 이들 결정은 더많은 개개인들이 개입할 경우 훨씬 더 나빠질 수 있다. 나는 이것을 통찰있는 새로운 시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커즌과 앨버트 카오 생태진화생물학과 대학원생은 두 개의 가능한 정보소스를 가지고 결정을 내려야 할 경우에 대한 이론적 모델을 만들었다. 연구대상 그룹이 내린 결정의 정확성은 개인들이 얼마나 두 형태의 정보모델을 잘 사용하느냐에 따라 결정됐다.

그중 하나는 그룹내 모든 구성원에게 알려지는 상관관계정보(correlated information)였고 또다른 하나는 일부구성원에게만 알려지는 비상관관계정보(uncorrelated information)였다. 연구진은 그룹내 의사결정 구성원의 숫자가 5~20명일 때 두가지 정보를 모두 담아내 정확하게, 또는 부정확하게 판단하는 집단능력이 최고조로 오른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후 정보에 참여하는 그룹내 참여자의 숫자가 늘어나면서 정확한 판단은 점점 더 사라졌다.

카오는 “여기서 작동하는 것은 상관정보와 비상관정보 실마리 사이의 역동성”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더많은 개인이 가세하면 모든 구성원들에게 알려진 정보(상관관계정보)가 의사결정 과정을 지배하게 된다. 이 때 비상관관계 정보는 그룹내 구성원들이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묻혀 버리게 된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작은 그룹에서는 덜 알려진 단서라도 일반적 정보만큼 많이 참작될 가능성이 훨씬 더 많아지게 된다. 이는 작은 그룹의 보다 ‘무작위적인 속성(random nature)’을 갖기 때문이다. ‘소음(noise)’으로 알려진 이 속성은 통상적으로는 환영받지 못하는 일탈적 속성으로 분류돼 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커즌과 카오는 놀랍게도 노이즈가 더 작은 그룹의 판단을 내리는데 있어서 이점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들은 “소음이 집단결정을 내리는 데 있어 상승효과를 낸다는 것은 놀랍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만일 그룹 크기를 늘리면 집단지성의 이익을 보게 되겠지만 그룹이 너무 커지면 일반적으로 알려진 정보(상관관계정보)에 과도하게 의존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사람들은 그룹이 이 정보를 이용해 의사결정을 지배하려는 상황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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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논문 발췌내용 제목은 ‘복합환경에서 내린 결정의 정확성은 때로 작은 그룹의 결정에 의해 극대화된다’로 요약된다.

이 연구는 미국립과학재단, 해군연구소연구상, 휴먼프론티어과학프로젝트, 육군연구청등의 지원하에 이뤄졌다. 연구논문은 로열소사이어티B. 4월 23일자로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