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베가시크릿업 가격인하 다시 ‘없던 일로’

일반입력 :2014/04/24 21:11

정윤희 기자

KT가 팬택 베가 시크릿업의 출고가 인하를 번복했다. 앞서 LG유플러스가 베가 시크릿업 판매를 잠정 중단한 데 이은 것이다.

24일 KT 관계자는 “팬택의 요청에 따라 내일(25일)부터 베가 시크릿업의 가격을 기존 출고가대로 되돌려 판매키로 했다”고 말했다.

KT는 그러나 팬택과 협상을 계속 진행하고 있어 영업이 재개되는 27일 이후에 상황이 다시 반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국면이다.

베가 시크릿업의 기존 출고가는 95만4천800원이다.

영업정지 중인 KT는 지난 18일 LG유플러스가 “팬택을 돕기 위해 베가 시크릿업 출고가를 37% 내린 59만9천500원에 판매한다”고 발표하자 곧바로 동일하게 출고가를 인하했었다.

그러나 팬택이 “LG유플러스가 협상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출고가 인하를 발표했다”고 반박하고 나서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LG유플러스와 팬택은 추후 협상을 재개했지만 물량 선구매 등의 요구 조건이 맞지 않아 최종 결렬됐다.

이에 LG유플러스는 24일 전국 유통망에 “베가 시크릿업(IM-A900L) 판매를 잠정 중단한다”고 공지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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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업계에서는 팬택이 최대 거래선인 SK텔레콤의 눈치를 본 것 아니냐는 추정을 내놓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입장 자료를 통해 “당사는 현재 재고 상황 등을 감안해 최대한 선구매를 제안했지만 팬택 측은 예기치 못한 외부환경에 의해 구두합의를 더 이상 지키지 못하겠다고 협상결렬을 선언했다”며 “팬택과의 최종 협상이 마무리 되기 전까지 단말 가격책정을 할 수 없어 베가 시크릿업의 판매를 중단하며, 향후 지속적으로 협상을 시도해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