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디지털 마케팅 시장 본격 참여

일반입력 :2014/04/20 11:56    수정: 2014/06/30 06:54

기업 내 IT자원 구매에 최고마케팅책임자(CMO)의 입김이 세지고 있는 가운데, 마케터들을 위한 솔루션 시장 판세도 요동치는 모습이다. 최근에는 대형 기업 위주으로 시장이 재편되는 모양새다. 이를 보여주듯 주목 받던 디지털 마케팅 스타트업들이 속속 공룡 기업들의 품에 안기고 있다.

한국어도비시스템즈를 시작으로 한국오라클이 디지털 마케팅 솔루션 사업을 강화하더니 최근에는 한국IBM의 행보가 두드러지는 양상이다.

IBM 본사는 지난 10일 개인 맞춤 마케팅 솔루션 업체인 실버팝을 인수한다고 밝혔다. 실버팝은 소셜 미디어, 웹, 이메일, 모바일 등 기업 내·외부의 다양한 소스에서 실시간으로 정보를 수집해 고객 프로필을 자동으로 생성하고 분석해주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앞서 IBM은 지난 몇 년 간 고객 경험 관리 및 분석 업체 '티리프', 캠페인 최적화 솔루션 '유니카', 온라인 행동분석 솔루션 '코어메트릭스', 모바일 앱 푸시 마케팅 솔루션 '엑스티파이' 등을 연달아 인수하며 통합 마케팅 솔루션 포트폴리오를 확대해왔다.

한국IBM도 국내 디지털마케팅 솔루션 수요를 긍정적으로 보고 영향력 확대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전에는 디지털 마케팅이 포털 사이트를 통해 브랜드 사이트로 유입되는 고객들을 잡는 수준이었다면 이제는 소셜, 웹, 앱 등 고객 유입 경로가 다양해져 과학적인 고객 행동분석에 대한 수요가 커졌다는 판단에서다.

한국IBM 관계자는 코어메트릭스를 통해 웹에서 고객 행동을 분석하고 유니카로 어떤 고객에게 메시지를 보낼지 최적화 한 다음 엑스티파이나 몇 가지 솔루션을 통해 문자, 메일, 푸시 등을 실시 할 수 있게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IBM의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실버팝은 2분기 안에 인수가 완료되면 국내에도 선보일 계획이다. IBM 디지털 마케팅이 전통적으로 엔터프라이즈를 대상으로 했다면 실버팝 인수로 B2B 업체와 스타트업까지 서비스를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6월 세일스포스닷컴과 어도비는 각각 디지털 마케팅 업체 '이그젝트타겟'과 '네오레인'을 인수하기도 했다. 오라클도 최근 타겟 마케팅 플랫폼 '블루카이', 마케팅 자동화 솔루션 '레스폰시스', B2B 마케팅 자동화 부문 '엘로콰' 등을 연이어 인수했다.

IBM은 어도비와 오라클과의 경쟁에서도 자신있다는 입장이다. 한국IBM 관계자는 오라클은 고객관계관리(CRM)측면에서 디지털 마케팅을 바라보고 있고 어도비는 온라인에만 한정돼있는 편이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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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모바일, 앱, 웹 등이 등장하면서 고객들과 만날 수 있는 채널이 폭발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에 디지털을 특화해 바라보자는 시각에서 디지털 마케팅이 주목 받고 있지만 사실 마케터들 입장에서는 오프라인을 포함해서 고객을 만나는 모든 채널을 통해 마케팅을 하고 관리해야 한다며 IBM 유니카 같은 경우 온-오프라인 통합 마케팅 기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실제 고객이 유입되는 다양한 경로에 대한 대응이 모두 가능한 것이 특징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시장조사 업체 콘스텔레이션 리서치 레이왕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마케팅 자동화 솔루션 인수 열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앞으로 18개월 동안 지금까지보다 더 많은 인수 소식을 듣게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