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창원 “아들살해父, 게임중독 연관성無"

일반입력 :2014/04/16 16:37    수정: 2014/04/16 17:33

게임에 중독된 20대 아버지가 생후 28개월 된 아들을 살해했다는 보도가 쏟아져 나온 가운데, 표창원 소장이 살해 동기와 게임 중독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다고 밝혀 주목된다.

표창원 표창원범죄과학연구소장은 16일 오전 ‘한수진의 SBS 전망대’ 라디오에 출현해 “아들을 살해한 직접적인 살해 동기를 게임 중독으로 볼 수 없다”면서 “정신의학과 범죄심리학 등에서 많은 사례를 연구해 봤지만 게임 중독이 범죄를 일으키거나 살인하게 만드는 원인이라는 증거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표창원 소장은 “아기가 운다는 것이 직접적인 분노를 촉발시킨 요인으로 보인다”며 “그 이면에는 게임과는 상관없는, 본인 스스로가 아동기 학대를 당했거나 자신에 대한 열등감, 사회 부적응, 분노, 불만, 이런 것들이 상당히 강하게 잠재돼 있었던 것”이라고 해석했다.

또 그는 “아동학대 사건은 양육 기술이나 태도, 또는 여건이 준비되지 않은 사람이 부모가 된 경우, 어릴 적 학대당한 경험, 경제적 문제, 가정불화, 알코올 중독, 다른 정신적 장애 등의 요인이 더 큰 문제로 작용한다”면서 “아동에 대해 정상적인 관심과 애정을 쏟지 못하고 양육할 수 없는 사람이 부모인 경우를 어떻게 찾아내고 예방할 것인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발언은 표 소장이 게임에 중독된 아버지가 제 아이를 잔인하게 살해했다는 언론의 보도를 정면으로 비판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범행의 원인을 게임 탓으로만 몰아가는 일부 언론 보도의 오류를 꼬집어 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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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대구 동부경찰서 역시 게임 중독과 살해 원인을 직접 연관 짓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구 동부경찰서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정 씨가 PC방에 자주 갔지만 게임 하나 때문에 살인을 저질렀다고 연관 짓기는 어렵다”며 “아내와의 별거, 무직에 따른 생활고 등 여러 가지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얽힌 범행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