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은 왜 모바일 메신저를 나누려 할까

일반입력 :2014/04/14 18:18    수정: 2014/04/15 07:28

황치규 기자

페이스북이 메인 모바일앱에서 메신저 기능을 제거할 것이란 소식이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외신 보도에 따르면, 앞으로 페북 사용자는 모바일 기기로 메신저를 이용하려면 페북 메신저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바뀐 정책은 유럽에선 이미 적용되기 시작됐다. 앞으로 전세계에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

이는 강제 조치를 동원해서라도 모바일 메신저 사용자 기반을 확대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됐다.

기가옴은 13일(현지시각) 페이스북의 정책 변화는 초반에는 일부 사용자의 반발과 저항에 직면할 것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할 수 있는 전술이라고 평가해 눈길을 끈다.

기가옴에 따르면 메신저를 메인 페이스북 모바일앱에서 분리하는 것은 페북앱과 페북 메신저 앱 모두의 진화에 플러스 알파가 될 수 있다.

페이스북 모바일 앱은 이제 비대해져, 배터리를 많이 잡아먹는 존재가 됐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위치를 추적하고, 끊임없이 새로운 정보를 보여주려면 배터리 소모량이 상대적으로 많을 수 밖에 없다. 그런만큼, 메시지 기능을 메인 모바일앱에서 제거함으로서, 페이스북은 모바일앱을 더 가볍고 사용자 친화적으로 만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앱이 가벼워지고 배터리 소모량도 줄어든다는 것은 피처폰이나 저사양 스마트폰에서도 예전보다는 효과적으로 페북앱을 쓸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은 저가폰 비중이 큰 이머징 마켓에서 페이스북이 지분을 확대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기가옴은 평가했다.

페이스북은 메신저 기능을 분리함으로써 메인 모바일 앱의 사용자 경험(UX) 향상도 꾀할 수 있게 됐다. 메신저를 제거하는 대신 사용자가 뉴스피드와 타임라인 사용자에서의 상호 작용을 강화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했다는 얘기다.

페이스북 메신저의 빠른 변화도 예상된다.

페이스북 메신저 앱은 이미 메인 페북 모바일앱보다 많은 기능을 제공한다.

사용자 연락처를 통합해 페이스북을 쓰지 않는 이들에게도 문자를 보낼 수 있고, 그룹 채팅도 지원한다. 앱에서 전화도 걸 수 있다. 이런 가운데 메인 모바일앱에서 분리되면, 페북 모바일 메신저의 진화는 급물살을 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페이스북의 행보는 최근 세계 최대 모바일 메신저인 왓츠앱을 160억달러에 집어삼킨 뒤 나온 것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기가옴도 왓츠앱과의 연관성을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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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북이 왓츠앱 인수를 발표하며, 독립적으로 운영할 것임을 천명한 만큼, 당장에 왓츠앱과 페북 메신저가 통합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페이스북이 왓츠앱의 성공 DNA를 자체 모바일 메신저에 투입할 가능성은 높다. 비디오 메시징, 연락처 교환, 위치 공유는 왓츠앱이 가진 장점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