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난폰 먹통만드는 ‘킬스위치’ 어떻게쓰지?

PC 웹페이지 접속해 초기화 …삭제 등 명령

일반입력 :2014/04/10 16:40    수정: 2014/04/10 18:01

김태정 기자

정부 지시에 따라 국내 제조사들이 신규 스마트폰에 도난방지기술 ‘킬스위치(Kill Switch)’를 탑재한다. 정확히는 ‘도난방지’보다는 분실·도난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없는 상태로 만드는 기술이다.

먼저 삼성전자가 ‘갤럭시S5’, LG전자는 ‘G3(하반기 출시 예정)’에 킬스위치를 넣을 예정이다.

앞으로 국내에 출시하는 스마트폰 전 제품에 이 기능이 기본으로 들어간다.

킬스위치에 이미 익숙한 사용자들도 있다. 팬택이 삼성전자와 LG전자보다 앞서 지난해 2월부터 스마트폰에 ‘V프로텍션’이란 이름으로 킬스위치를 탑재해왔다. 앞으로 킬스위치를 사용하려면 ‘V프로텍션’이 참고할 만하다. 원격으로 제어하는 기본 원리는 거의 비슷하기 때문이다.

우선, 스마트폰의 보안 메뉴 가운데 킬스위치에 들어가 ‘원격제어 허용’과 비밀번호를 설정한다.

이렇게 설정한 스마트폰을 분실했을 경우 PC로 온라인페이지에 접속해야 한다. 팬택은www.pantechservice.co.kr에서 서비스를 운영하고,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자체 사이트를 준비했다.

이 페이지에 들어가 로그인을 하면 분실 스마트폰을 어떤 상태로 만들지 선택할 수 있다. 팬택은 ▲삭제/잠금 서비스(초기화 후 잠금 기능 작동) ▲삭제 서비스(초기화 기능만 작동) ▲잠금 서비스(잠금 기능만 작동) ▲해제 서비스(잠금 서비스 해제 시 사용) 등을 제공한다. 잠금 화면에 띄울 문구를 미리 설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분실 스마트폰입니다. 습득하신 분은 이 연락처로 전화해주십시오” 정도의 안내다.

팬택 측은 자체 설문조사 결과 90%가 넘는 사용자들이 V프로텍션 서비스에 만족을 나타냈다며 향후 위치추적 등의 기능을 추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분실·도난 단말기를 다른 사람이 재사용(초기화)할 수 없도록 ‘초기화 후 재사용 잠금(Reactivation Lock)’ 기능을 만들었다. 또 ‘내 디바이스 찾기’를 통해서는 모바일 잠금, 데이터 삭제하기, 위치 찾기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킬스위치가 활성화되고 해킹에 뚫리지 않는다면 스마트폰 분실·도난 사고를 크게 줄일 수 있다. 스마트폰은 훔쳐봐야 쓸모없는 물건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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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도 킬스위치가 화제다.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버라이즌을 통해 출시하는 갤럭시S5에 ‘재활성화 잠금'(Reactivation Lock)’ 기능을 탑재했다.

킬스위치를 반대하는 의견들도 만만치 않다. 범죄자들이 권한을 획득하면 정상 사용자의 스마트폰을 먹통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이 권한을 어떻게 지켜야할지도 제조사에게 큰 숙제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