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대선출마 고려…IT 혁신 필요"

소셜미디어 옹호…더 많은 IT이민 수용

일반입력 :2014/04/09 11:12    수정: 2014/04/09 13:54

이재구 기자

“나는 그것(대선출마)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I am thinking about it)”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사적인 자리에서 처음으로 2016년 대선 참여의지를 내비쳤다. 또한 IT가 사회와 경제에 얼마나 기여하는지, 현재 상황에서 얼마나 중요한 지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8일(현지시간) 씨넷에 따르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마케팅자동화SW회사 마케토(Maketo)가 후원한 행사에 모두 연설자로 나서 이같은 대선출마 의향을 밝혔다. 힐러리는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미 대선 참여 계획을 밝힌 바 없으며, 그녀가 민주당 대선 지명전에 나설 것이란 예상만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힐러리 클린턴, 2016 대선 참여에 대해 입을 열다

그녀는 22분간 이어진 연설과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어려운 문제는 대통령이 되길 원하느냐가 아니라 이길수 있느냐”라고 말했다. 또 “어려운 문제는 왜(Why)다. 왜 당신이 이를 원하며, 또한 어떤 차별화된 것을 제공할 것이냐다”라고 말했다.

힐러리는“나는 우리가 정치적인 기능장애에 살고 있다고 말하는 최초의 사람일 것이다. 국무장관시절부터 쭈욱 이를 지켜봐 왔던 걸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여러분은 진정으로 어떤 나라에서 살고 싶어하는지에 대해 자문해 봐야 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는 6천명이 참가 등록을 해 그녀의 연설을 들었으며 늦게 도착한 사람들이 옆방까지 꽉채웠다.

그녀는 이날 자신의 연설 가운데 대부분의 시간을 사회와 경제문제에 할애했고 이와 IT간의 연관성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씨넷은 힐러리가 이같은 내용과 함께 대선 참여 의사를 완곡하게나마 언급해 정치 얘기를 들으러 온 참가자들을 실망시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물론 이날 힐러리 클린턴은 자신의 발언이 당장 대권도전을 공식화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도록 선을 그었다.

그녀는 “사실 친구를 만나고, 강아지와 산책하는 등 내 삶을 즐기고 있다”며 “당분간은 계획이 없다”는 말로 대선출마에 대해 얼버무렸다. 이어 “내가 그동안 꽤 잘해오지 않았나요?”라고 말해 좌중을 웃기기도 했다.

■힐러리, IT관련 정책 성향을 내비치다

하지만 이날 힐러리 클린턴은 대선출마 계획이 있는 지에 대해서는 대선경쟁 이슈가 될 수 있는 IT문제로 화제를 돌렸다.

그녀는 “나는 남편 클린턴이 지난 1990년대초 대통령에 당선된 시절을 기억한다. 우리는 어떻게 경제문제를 풀어갈지에 대해 걱정했다. 인터넷의 힘은 단순한 ‘닷컴’ 이상이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더 중요한 것은 컴퓨팅(의 힘)이 IT에 대해 (전혀)생각지도 않고 있던 전 산업계에 생산성 향상을 가져왔다는 점이었다...이는 오히려 오늘날 우리에게 더욱더 필요한 혁신이다”라고 강조했다.

힐러리는 국무부장관 재직시 소셜미디어 캠페인을 옹호했던 것을 자신의 업적 가운데 하나로 소개해 자신이 친 IT인사임을 부각시키기도 했다.

힐러리는 IT모임 연설을 의식한 듯 국무부에서 소셜미디어툴을 사용해 더 많은 인터넷 중심적인 외교를 받아들이려 하면서 겪었던 어려움에 대해 얘기했다.

그녀는 “우리가 페이스북, 트위터, 텀블러 같은 곳에 들어갔을 때 많은 사람들은 ‘무엇을 하고 있느냐?’고 물었고 나는 이것의 의미를 ‘우리가 실질적으로 통신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고도 털어 놓았다.

힐러리는 “나는 개인적으로 인터넷 자유를 옹호하는 임무를 띠고 있다”며 “접속의 자유는 전세계보편적인 권리다. 이는 보호받고 존중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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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관련 그는 이란과 이집트에 있는 민간인들이 어떻게 소셜미디어를 사용해 정책에 저항했는지를 소개하며 인터넷은 21세기의 공공 영역이며 이를 자유롭도록 지켜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녀는 이외에도 깨끗한 전력의 필요성, 클라우드컴퓨팅, 그리고 재능을 가진 더많은 이민을 받아들이도록 하는 이민법개혁 등에 대해 얘기했다. 이민법개혁과 관련, 힐러리는 “나는 이민법개혁이 여전히 논란이 되는데 대해 실망감을 금치 못하겠다. 그럴 일이 아니다. 실망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