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구매요인 놓고 애플-삼성 법정논쟁

애플 "우리 특허 덕" vs 삼성 "브랜드와 제품력 덕"

일반입력 :2014/04/09 10:37    수정: 2014/04/09 10:58

송주영 기자

애플 변호인단이 삼성전자와의 2차 소송전에서 갤럭시 스마트폰 판매량 증가의 원동력이 자사 특허라는 주장을 내놨다.

소송에 애플측 전문가로 참여하고 있는 존 하우저 MIT 교수는 설문조사 결과까지 들고 나왔다. 삼성전자 변호인단은 설문조사 방법이 잘못됐다며 반박했다.

8일(현지시간) 미국 씨넷은 캘리포니아 지방법원에서 펼쳐지고 있는 삼성전자, 애플 소송전을 보도하며 이날 애플 변호인단은 삼성전자가 애플 스마트폰의 특허 기술을 적용하지 않았다면 판매가 큰 폭으로 늘지 못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애플 전략은 20억달러에 이르는 배상금 액수가 정당하다는 내용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애플측 전문가로 나선 존 하우저 MIT 교수의 논리의 허점을 공략하는 전략을 펼쳤다. 개별 기능보다는 소비자 스마트폰 구매결정에서 브랜드, 운영체제 등이 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하우저 교수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구매자 507명, 태블릿 이용자 459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법정에서 발표했다. 조사 결과 소비자가 삼성전자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구매하게 된 주요 요인은 애플 기술이었다는 주장이다.

하우저 교수가 제시한 기능은 유니버설 검색, 배경 동기화, 빠른 링크, 자동 단어 수정, 슬라이드를 이용한 잠금해제 등이다. 반면 하우저 교수는 브랜드, 운영체제, 배터리 수명, LTE 지원 등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강점에 대한 질문은 배제했다.

삼성전자 변호인단은 설문조사 방법론을 문제 삼았다. 소비자가 스마트폰을 구입하기 전에 고려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 두가지를 넣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삼성전자가 내세운 소비자 스마트폰, 태블릿 구매요인은 브랜드와 운영체제다.

이날 재판에는 크리스 벨투로 손해사정 전문가도 나서 애플이 제시한 20억달러의 근거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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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지난 2011년 8월부터 지난해 3월에 걸쳐 삼성전자가 판매한 스마트폰, 태블릿이 3천700만대라며 1대당 60달러 가량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벨투로는 이 시기가 스마트폰 시장의 고공 성장세가 지속되던 시기로 애플이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