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 좋은 제철 채소 '값싸게 사는 법'

착한 생산, 알뜰 소비가 식품 유통 판도 바꾼다

일반입력 :2014/04/08 14:17

남혜현 기자

# 네이버 아이디 bibg**** 씨는 최근 포털 사이트를 통해 경남 산천에서 재배한 제철 취나물을 구입했다. 사이트에 올라온 재배 환경과 과정을 본 후 구매했는데 취나물을 밥상에 올리곤 만족했다. 그는 구매 페이지에 오늘 배송받아 저녁상에 바로 올렸다며 향도 좋고 길어도 부드럽고 손질할 필요없이 깨끗하다고 후기를 남겼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신선식품이 입소문을 타고 있다. 오픈마켓, 소셜커머스, 포털 등 온라인 쇼핑몰이 신선식품을 취급하며 산지직송 프로그램 등 다양한 실험을 시작한 후 이 같은 흐름이 탄력을 받았다. 네이버가 지난 2월 시작한 체크아웃 산지직송 서비스도 그 중 하나다.

네이버는 산지직송을 시작하며 생산자 실명제, 상품 선별, 산지 직배송, 무료 반품을 서비스의 핵심으로 꼽았다. 산지직송을 통해 농수산물을 판매하는 만큼, 생산자들은 사이트를 통해 자신의 얼굴을 공개하고, 작물을 재배하거나 어·육류를 기르는 환경과 과정을 공개한다.

또 다른 특징은 도시의 소비자와 농어촌 생산자와 교감을 강조한 것이다. 각 상품별로 생산자가 올리는 블로그 형태의 긴 글이 덧붙는데, 대체로 안전한 먹거리의 중요성, 도시와 농어촌 간 연계가 어떻게 지역 경제를 튼튼하게 하는지 등을 부연하는 내용이 담긴다.

직배송 시스템으로 중간 유통 단계를 줄여 상품의 가격은 저렴해지면서도, 농어촌에서는 소비자와 접점을 확대해 판로를 확보한다는 개념이 녹아들어간 것이다.

오픈마켓, 품질 검증 먹거리로 '윈윈' 전략

물론 이같은 직배송 시스템을 도입한 곳은 네이버가 처음은 아니다. 오픈마켓, 소셜커머스 등에서 식품 카테고리 안에서 직배송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지마켓과 옥션은 5년째 매 11월이면 '이마케팅페어'를 연다. 지자체와 연결, 농산물을 한 자리에 모아 지마켓과 옥션 사이트에서 판매하게 하고, 상품을 많이 팔았거나 독특한 마케팅을 한 곳을 선별해 상을 준다.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등과 연계해 신뢰도를 높였다.

별도 산지직송 프로그램은 운영하지 않으나, 식품 카테고리에 올라온 상품 중 절반 가량은 산지에서 생산자들이 직접 판매하는 상품들이라고 지마켓,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설명했다.

11번가도 식품 담당 MD가 산지에 찾아가 품질을 확인하고 상품을 공급하는 '신선탐험대'를 운영한다. 또 대형마트 같은 유통체인과 연계해 신선 식품을 당일 배송하는 서비스를 운영한다. 최근 산지 개발 상품 판매를 확대 운영하면서 관련 배송 물량이 증가하면서 체계화된 배송 시스템을 정착하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11번가 관계자는 저렴한 가격과 무거운 상품을 집까지 배달해주는 장보기 편리성, 산지직송 상품의 빠른 배송, 신뢰성 증가 등으로 온라인몰 신선식품 구매가 꾸준히 증가하는 중이라며 20~30대는 과일을, 40

~50대는 축·수산물을 선호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엄지족, 먹거리 쇼핑도 모바일에서

소셜커머스도 신선식품을 판매한다. 모바일에서도 식품, 또는 제철 식품을 찾는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식품 카테고리 안에 관련 상품 구비를 넓혀가는 추세다. 쿠팡도 11번가와 유사하게 농수산물을 상품으로 올리기 전에 담당 직원이 산지를 직접 찾아 상태를 확인하는 과정을 밟고 있다. 아울러 식품에 대한 고객 문의를 전담하도록 '먹거리 안전센터'를 별도로 운영한다.

티몬도 최근 식품 코너에서 과일, 정육 특산물 카테고리의 매출 성장세가 오르는 것을 확인 중이다. 랍스터나 한우 등 비교적 고가 상품의 매출이 오르면서 지난해 10월부터는 신선 식품의 판매 데이터를 유의미하게 추출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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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사 관계자는 예전에는 정육, 과일 같은 카테고리에 올라오는 딜의 판매가 저조했는데 지금은 눈에 띄게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며 올 연초에는 명절 선물 등으로 해당 카테고리의 판매가 급격히 늘었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위메프도 신선식품을 안전하게 배송하기 위해 식품 카테고리에서 별도 주문 마감 시간을 정해놓고 있다. 주문 마감 시간 이전 구매자에 한해서만 익일 발송을 해 신선도를 최대한 유지하게 한다는 것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신선 식품은 웬만하면 산지 직송으로 보내고 있다며 신선도를 유지해 배송하기 위한 장치로 마감 시간을 정해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