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월드 완전 독립…네이트도 개편

일반입력 :2014/04/08 10:32    수정: 2014/04/08 10:36

남혜현 기자

싸이월드가 네이트로부터 완전히 독립했다. 올해로 열다섯, 한국판 SNS의 신화를 썼던 싸이월드가 벤처로 다시 시작한다. 싸이월드를 덜어낸 네이트도 새 기능을 도입하며 소폭 개편했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8일 네이트와 싸이월드를 완전히 분리했다고 밝혔다. 네이트와 싸이월드는 각각 이날 아침 홈페이지를 통해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PC 기반으로 성장한 싸이월드는 향후 소규모 조직으로 모바일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는 임무를 안았다. 네이트 역시 네이버, 다음, 구글이 점령한 PC와 모바일 포털 시장에서 생존할 수 있는 차별화 콘텐츠를 확충해야 한다.

■벤처 싸이월드, 모바일 중심 개편 계획

싸이월드는 이날부로 네이트와 연동된 회원을 완전 분리했다. 회원 분리를 기점으로 앞으로 모바일 버전부터 시작해 서비스를 개편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싸이월드는 이날 오전 홈페이지를 통해 배짱 좋게 4월 8일 대기업에서 독립했다며 그동안 어설픈 흉내내기로 망가진 부분들, 과감하게 변신하지 못하고 구색 맞추기에 급급했던 부분들, 방치되어 제대로 동작하지 못하는 부분들 이런 부분들부터 (변화를) 시작하겠다고 공지했다.

서비스 개편은 독립 이후 진행한다. 데스크톱PC 버전에서 가졌던 특색을 버리고 모바일에 특화한 기능들을 최우선으로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전성기 시절 싸이월드의 강점이던 개인 공간 네트워킹 최적화에 방점을 둘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싸이월드는 지난 1월 1일, SK컴즈에서 종업원인수방식(EBO) 형태로 독립했다. 30명 규모 작은 조직으로 김동운 대표를 비롯해 전 직원들이 많든 적든 싸이월드의 지분을 나눠가졌다. 싸이월드 부활에 전 직원이 함께 모험에 나선 셈이다.

김동운 싸이월드 대표는 인터넷 문화 및 기술 트렌드를 선도, 온라인 개인공간과 사이좋은 사람들과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싸이월드가 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이용자와 함께하며 변화하는 싸이월드의 모습을 많이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네이트 소폭 개편, 네이트큐 신설

싸이월드를 덜어낸 네이트는 이날 소폭 개편을 실시, '네이트큐'라는 새 서비스를 도입했다. 네이트큐는 매일 매일 인터넷에서 이슈가 되는 상황을 골라 누리꾼들의 의견을 투표 결과로 알아보는 기능이다.

네이트가 향후 오픈 커뮤니티 채널을 중심으로 정체성을 강화하기로 한 만큼 이용자와 소통할 수 있는 기능을 먼저 공개한 것으로 풀이된다. 네이트큐는 이날 첫 질문으로 '길거리 흡연 규제 논란'을 물었고 오전 10시 30분 현재 약 1만2천여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네이트는 전날인 7일 젊은 세대를 겨냥한 증권 서비스를 새로 시작하기도 했다. 그간 중단해왔던 증권 서비스를 씽크폴과 업무 협약을 맺으며 재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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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다른 포털이나 모바일 서비스들이 모두 증권 콘텐츠를 다루는 만큼 ▲자체 리포트 ▲종목별 핵심정보 ▲매매신호 ▲해당 종목의 살까팔까 등 코너 등을 도입해 젊은이들의 입맛을 맞추겠다는 전략이다.

네이트는 또 자체 콘테츠 중 이용자 반응이 가장 좋은 '판' 등을 확대하고, 콘텐츠 확충을 위해 다른 인터넷 커뮤니티들과 제휴를 맺기에 나선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