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테크]카카오 게임이 '살아있는' 이유

일반입력 :2014/04/03 14:42    수정: 2014/04/03 14:45

특별취재팀 기자

“카카오 게임, 여전히 매력적일까?”

이 같은 고민에 빠진 게임사와 개발자들의 궁금증을 명쾌하게 풀어줄 강연이 열렸다. 국내 스마트폰 게임의 혁신을 가져온 카카오 게임의 과거와 현재를 되짚어 보고, 미래를 그려보는 뜻 깊은 시간이 마련된 것.

카카오는 3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열리고 있는 ‘게임테크 2014’에서 ‘카카오 게임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이번 강연은 카카오의 최성욱 팀장이 진행했으며, 모바일 게임 열기만큼이나 많은 게임 관계자들이 모여 들었다.

최성욱 팀장에 따르면 카카오 게임은 2012년 7월 9개의 게임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후 ‘애니팡’, ‘드래곤플라이트’ 등이 국민 게임으로 등장하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최 팀장이 분석한 카카오 게임의 본격적인 도약 시기는 지난해 5월부터다. 과거 티스토어와 앱스토어 중심의 마켓이 구글플레이로 확대되면서 게임 인구 저변 확대가 이뤄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카카오 게임에 대한 우려가 나오기 시작한 시점은 작년 11월이다. 300여개에 가까운 게임이 론칭 되면서 성장 지속성에 한계가 있지 않겠냐는 지적이 나온 것. 하지만 이런 우려와 달리 카카오 게임의 매출은 계속 상승했다는 것이 최 팀장의 설명이다.

카카오 게임은 애니팡 이후 블리츠 방식의 게임들이 여러 개 모여 있는 ‘모두의 게임’, ‘명랑 스포츠’ 등으로 변화했다. 또 끝없이 게임이 이어지는 ‘쿠키런’, ‘다함께 차차차’와 같은 엔들리스 게임들이 등장했다. 나아가 스테이지 타입의 ‘캔디 크러쉬사가’, 하이브리드형 게임인 ‘포코팡’ 등으로 카카오 게임의 트렌드는 끊임없이 진화해 나갔다.

또 다른 중요한 변화는 미드코어 게임과 하드코어 게임들이 시장의 중심으로 급부상 했다는 점이다. ‘몬스터 길들이기’, ‘컴투스 프로야구’ 등이 대표적인 경우다.

최 팀장은 현재 모바일 게임의 트렌드로 대기업 위주로 시장이 재편된다는 점을 꼽았다. 또 적은 이용자를 갖고도 높은 매출을 거둘 수 있는 하드코어 게임들이 유행하면서 플랫폼의 역할이 줄어드는 것처럼 보일 수 있는 시점이 바로 현재라고 설명했다.

최성욱 팀장은 “카카오에서도 RPG 게임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고,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카카오 게임이 캐주얼 이용자부터 하드코어 이용자까지 고르게 분포한 플랫폼으로 성장했다는 뜻이었다.

계속해서 최성욱 팀장은 캔디크러쉬 사가와 메가폴리스 사례를 통해 카카오 소셜의 힘을 설명했다. 기존에 출시됐던 캔디크러쉬 사가가 카카오 게임에 재론칭되면서 27위에서 2위로 순위가 올랐고, 메가폴리스도 마찬가지로 82위에서 12위로 순위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나아가 최 팀장은 하드코어 게임 역시 카카오 입점 게임의 순이익이 더 높다는 점을 강조했다. 최상위 하드코어 이용자까지 포용하고 있기 때문에 수수료를 더 지불하더라도 그 이상의 매출이 발생해 결국 더 많은 이익을 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카카오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무료 마케팅 지원책과 소셜 메시지로 보다 높은 마케팅 효율성을 제공한다는 점도 카카오 게임이 갖고 있는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최 팀장은 하드코어 게임을 위한 플랫폼 신규 기능 및 추가 노출 지원 방안을 조만간 공개한다는 정보도 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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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욱 팀장은 “플랫폼의 핵심인 집객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장치를 마련 중”이라며 “하드코어 이용자를 대응, 글로벌 이용자 확대, 이용자 간 교류 강화, 이용자 간 접점채널 확대, 플랫폼 성능 고도화 등을 통해 카카오 게임의 미래를 밝히겠다”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 측 자료에 따르면 카카오 게임 중 누적 매출 100억 이상을 거둔 게임은 25개며, 300억 이상 게임은 11개, 700억 이상 게임은 5개, 1천 억 이상 게임은 1개로 나타났다. 카카오 게임의 일 순수 이용자 수는 1천100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