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화학 계열사 합병…사업재편 속도

이부진 사장 쪽 사업 분야 통폐합 효과

일반입력 :2014/04/02 17:59

송주영 기자

삼성 그룹이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패션, 전자 부품과 소재에 이어 화학까지 숨가쁘게 그룹의 역량을 재편하며 인수합병을 진행하고 있다.

2일 삼성종합화학, 삼성석유화학 양사는 각각 1대 2.1441의 비율로 주식을 맞교환하기로 했다. 이로써 생긴 통합법의 사명은 삼성종합화학이다. 합병기일은 오는 6월 1일이다.

삼성 그룹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합병이라고 설명했다.

재계는 3세 경영을 위한 본격적인 포석으로 해석하고 있다.

불과 3일전에는 삼성SDI, 제일모직이 합병을 발표했다. 종합전자소재부품 전문기업을 표방했다.

일각에서는 최근의 합병작업이 이재용 부회장(전자), 이부진 사장(호텔, 화학, 건설), 이서현 사장(패션, 미디어)의 3세 경영구도를 마련하기 위한 개편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2개사 합병은 이부진 사장 쪽의 후계 체계 기틀을 마련을 위한 준비작업이라는 시각이다. 이부진 사장은 합병 후 삼성종합화학의 지분율이 4.91%로 늘어나게 된다.

지분율만 보면 5% 미만의 소액이지만 개인으로는 최대 주주다. 이부진 사장은 삼성종합화학에는 지분 없이 삼성석유화학 지분만 33.19% 보유하고 있다.

삼성종합화학은 뚜렷한 사업 없이 삼성토탈의 지분 50%를 보유하며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다.

삼성종합화학은 지난 1988년 설립된 나프타를 주원료로 하는 화학 제품을 만들어 왔다. 1992년 업계 최초로 1억달러 수출탑을, 1995년에는 5억달러 수출탑을 받았지만 지난 2003년 5:5 합작지분의 삼성아토피나(현 삼성토탈)을 만들면서 관련 사업을 이관했다.

삼성종합화학 최대주주는 삼성물산으로 지분율은 36.99%다. 삼성테크윈 22.56%, 삼성SDI 9.08%, 삼성전기 8.97%, 삼성전자 5.25% 등의 지분을 갖고 있다.

삼성그룹은 삼성종합화학을 통해 화학 계열사를 합치면서 글로벌 시너지 효과도 노리고 있다. 삼성석유화학은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 지난 2년 연속 적자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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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삼성종합화학은 삼성토탈의 최대 주주로 유동자산이 3천50억원에 달한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자산이 있는 삼성종합화학과 기술력이 있는 삼성석유화학의 합병으로 경기 흐름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