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클라우데라에 8천억 베팅…왜?

일반입력 :2014/04/01 10:05    수정: 2014/04/01 10:10

인텔의 빅데이터 핵심 기술중 하나로 꼽히는 하둡 전문 업체인 클라우데라에 7억4천만달러(약 7천863억원) 쏟아붓고 지분 18%를 확보했다.

클라우데라는 31일(현지시각) 투자자들로부터 9억달러(약 9천563억원)를 자금을 유치했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클라우데라는 투자받은 9억달러 가운데 1억6천만달러를 앞서 공개된 T.로위프라이스와 다른 상장시장 투자자 3곳, 구글벤처스, 마이클 델과 그 가족들의 개인소유 투자회사인 MSD캐피탈과의 자본제휴를 통해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나머지 7억4천만달러가 최근 인텔이 단행한 투자로 채워진 것으로 보인다. 이는 클라우데라 지분 18%에 상응하는 액수라고 클라우데라 측은 언급했다.

톰 레일리 클라우데라 최고경영자(CEO)는 하둡을 기반으로 통찰력을 얻고 변화를 이끄는 애플리케이션을 만들려하는 기업들에게 막대한 시장 기회가 있다며 이 분야의 모든 업체들에게 그 수요와 시장 성장은 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인텔은 이미 지난주 클라우데라에 '상당한'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기존 자체 하둡 배포판(IDH)과 플랫폼(IDP) 소프트웨어 개발을 포기하고 클라우데라 하둡 배포판(CDH)의 시장 확보를 지원하는 쪽으로 빅데이터 전략의 방향을 튼 것이다.

인텔은 당시 구체적인 투자 규모를 밝히진 않았지만, 클라우데라가 분산 컴퓨팅 방식으로 오픈소스 데이터 처리 기술인 하둡의 자체 배포판을 만드는 뛰어난 스타트업으로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이터는 클라우데라는 최근 투자자들로부터 수억달러 가치 평가를 받으려던 몇몇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가운데 (유치에 성공한) 유일한 사례라고 평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 투자건은 현재까지 인텔 데이터센터그룹이 집행한 단일 투자 가운데 최대 사례라고 전했다.

인텔 데이터센터그룹은 기업 전산실이나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서버용 프로세서를 포함한 인프라 사업을 맡고 있는 조직이다.

인텔은 PC시장이 침체국면에 접어든 뒤 모바일 기기용 칩 제조사로 새롭게 자리매김하고 향후 사물인터넷(IoT)의 주요 사업자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목표를 내걸었다. 소비자시장을 넘어 기업시장에서의 수익성 강화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빅데이터 환경에서 효율적인 데이터 처리를 위한 유망 기술로 국내외서 각광받는 하둡 기술에 대한 투자도 그 일환이다. 하둡 플랫폼 확산은 서버 시장에서 인텔의 프로세서 영향력 확대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인텔이 하둡 전문성의 가치를 높게 인정하는 이유는 따로 있을 수 있다. 클라우데라는 2년전 '임팔라(Impala)'라는 기술을 통해 기존 업계 표준 데이터 처리문법인 SQL을 하둡 환경에도 쓸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는 하둡의 기존 데이터웨어하우스(DW)나 비즈니스분석(BA) 시장에 침투할 기회를 열어 준 것으로 평가된다. 데이터처리 노하우로 먹고 살았던 DW플랫폼 및 어플라이언스, 비즈니스 분석 소프트웨어 업체들을 긴장시킬 만큼의 잠재력을 갖췄다는 얘기다.

하둡 전문업체 그루터의 권영길 대표에게 인텔이 클라우데라에 막대한 투자를 단행한 것에 대한 견해를 묻자 그는 하둡보다는 데이터플랫폼으로서의 미래가 어디에 있는지 봐야 한다며 20년간 오라클같은 DB나 DW가 데이터플랫폼 핵심역할을 해 왔는데 앞으로는 그 역할을 어떤게 할 것인지 예측해 보면 답이 나온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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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터의 '타조(Tajo)'도 하둡 환경에서 기존 DW를 대체할 데이터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췄다. 클라우데라 임팔라와는 다른 방식으로, 하둡분산파일시스템(HDFS)에 직접 데이터 조회를 요청하고 결과를 돌려받아 실시간 처리에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타조는 지난달 아파치 재단의 인큐베이터 단계를 1년만에 졸업하고 '톱레벨'로 승격되면서 신흥 글로벌 빅데이터 오픈소스 기술로 재조명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