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다음, 모바일 광고 사업 총력전

일반입력 :2014/03/24 16:53

남혜현 기자

네이버, 다음커뮤니케이션 등 주요 포털들이 본격적인 모바일 광고 시장 점유 경쟁에 나선다. 네이버는 검색 광고 사업 부문을 통합하며 시너지 확대에 나섰고 다음은 구글이 선점한 디스플레이 네트워크 시장에 진출했다.

최근 온라인광고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모바일 광고 시장 규모는 약 4천786억원으로, 전체 온라인 광고 시장의 19%를 차지했다. 전년 대비 152%나 매출이 뛰어오르면서 전체 온라인 광고 시장의 성장을 견인했다. 올해 역시 지난해보다 36%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모바일 광고의 비중이 커지면서 포털 역시 앞다퉈 조직 체제를 정비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21일 열린 이사회에서 네이버 비즈니스플랫폼(NBP)의 광고 사업 부문을 떼어내 본사에 통합기로 했다. NBP에 속한 IT 인프라 서비스를 제외한 검색광고, 디스플레이 광고 부문이 오는 7월부터 네이버 검색 광고 총괄 조직에 합쳐진다.

분할 합병의 가장 큰 이유는 모바일 광고다. 모바일에서 온라인처럼 '검색어→검색 광고'로 이어지는 정보 품질을 보장하려면 조직을 합치는 것이 경쟁력을 강화하는 일이라 판단했다. 모바일과 온라인을 통합해 검색 광고 부문에 대해 긴밀한 대처를 하는 것이 조직 운영에 효율적이라는 설명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모바일 광고에 보다 기민하게 대응하고, 광고 정보 가치 제고를 꾀하는 등 책임감 있게 검색광고를 운영해나가기 위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절박한 곳은 다음이다. 모바일 웹 방문자 수에서 구글에 밀렸던 다음은, 올해 조직개편을 통해 검색 서비스를 강화했으며, 구글이 실시하던 '디스플레이 네트워크'와 유사한 상품을 최근 선보였다. 네이버와 구글이 잠식하고 있는 광고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겠다는 승부수다.

서비스 변화는 최세훈 다음 대표가 직접 서비스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후 나왔다. 최 대표는 위원장으로서 모바일이나 검색, 쇼핑 등 다음이 최우선 순위로 꼽는 서비스사업 영역을 총괄한다. 그 첫 결과로 나온 것이 다음 디스플레이 네트워크(DDN)다.

DDN은 매체에 배너형태의 광고를 노출하는 클릭당 과금 방식 'CPC' 기반 광고 플랫폼이다. 이용자가 방문한 경험이 있는 웹사이트의 광고나 이용자의 경험, 요구 등 관심 분야에 맞는 광고를 제휴 매체 네트워크에 노출하는 방식으로 타겟팅에 특화했다.

유사한 방식의 서비스를 구글이 하고 있으나, 디스플레이 네트워크를 모바일과 온라인 양측 모두에 도입한 곳은 국내 포털 중 다음이 처음이다. 다음 관계자는 쇼핑 카테고리 타겟팅과 검색어 타겟팅은 구글에는 없는 로직으로 국내 첫 적용한 기술이라고 부연했다.

관련기사

다음은 DDN 도입이후 올해 검색 광고 매출이 전년 대비 10% 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부문은 지난해 국내 광고 시장에서 유일하게 성장했으나 페이스북이나 구글, 유튜브가 많이 성장했다며 국내 업체들이 정체되어 있어 이를 돌파하기 위한 움직임을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