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삼성·LG폰 테스트한 적 없다"

일반입력 :2014/03/24 15:12    수정: 2014/03/24 15:18

이재구 기자

버락 오바마 美 대통령은 블랙베리폰을 삼성, LG 스마트폰을 바꾸기 위한 시험테스트를 한 적이 없다.

워싱턴포스트는 23일(현지시간) 백악관 대변인의 말을 인용, 이같이 보도했다.

이는 지난 18일 월스트리트저널의 국방부가 백악관에서 사용하기 위한 스마트폰으로 삼성 및 LG 스마트폰을 테스트하고 있다”고 한 보도를 정면 부인하는 내용이다.

보도에 따르면 백악관 대변인은 “대통령실은 블랙베리가 아닌 휴대폰을 테스트하기 위한 어떤 시험 프로그램에도 관련되지 않았으며 대통령의 블랙베리와 관련해 새롭게 공유할 아무런 소식도 없다”고 말했다.

또 “대통령을 위한 일상의, 그리고 비상시 통신 요구를 취급하는 백악관통신청은 국방부의 일부다. 하지만 대통령의 부속실은 어떤 테스트에도 참여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이래 지금까지 블랙베리폰을 사용해 왔다.

지난해 말에는 애플 지지자인 오바마 대통령 자신이 보안상의 이유로 아이폰을사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그의 선택은 블랙베리 8830월드에디션이었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이 블랙베리를 고집한다 하더라도 미 정부내 사용자기반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에서 확고한 지반을 갖게 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블랙베리의 주식은 애플, 삼성 및 다른 업체들과의 경쟁에 따른 시장 잠식 우려로 인해 계속 하락하고 있다. 다수의 최신 IDC보고서는 지난해 4분기에 블랙베리 스마트폰 출하량 점유율은 1%도 안됐다고 전하고 있다.

경쟁사들은 한때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지배했던 블랙베리에 대응해 현대적인 감각에 보안성을 높인 단말기를 쏟아 내고 있다. 이는 블랙베리로 하여금 핵심고객인 기업과 정부 사용자들을 유지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실제로 기존 블랙베리의 핵심고객이었던 미 국회, 국무부, 국가안보국, 국토보안국 등 미국의 주요기관들이 직원들에게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 사용을 허용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미 국방부는 직원들에게 애플과 삼성 스마트폰 사용을 승인했다. 국방부는 현재 애플과 삼성 스마트폰을 직원들에게 나눠주고 있는 단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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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대통령이 블랙베리폰 사랑과는 별도로 이미 미국의 수많은 정부기관은 직원들에게 애플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을 사용하도록 허용하고 있다.

한편 미정부가 블랙베리스마트폰을 백악관직원들이 사용하는 안드로이드스마트폰으로 바꾸기까지는 아직 몇 달이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