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 개인정보보호 3원칙…이건 지켜라

사적으로 남기고 싶은 정보는 안 올리는 게 상책

일반입력 :2014/03/18 13:47    수정: 2014/03/18 13:55

손경호 기자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의 여동생이었던 란디 저커버그는 1년 전 자신이 페이스북에 올린 가족 사진이 지인 트위터를 통해 급속도로 전파되면서 원치 않았던 사생활이 공개됐다.

최근 개인정보 유출이 우리나라에서 심각한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주민등록번호, 집주소, 신용카드 번호 등은 아니지만 개인의 관심사, 지인, 연애 여부, 주요 활동지역 등이 공개될 수 있다는 점에서 또 다른 중요한 개인정보로 손꼽힌다.

18일 한국 페이스북은 자사 서비스 사용자들을 위한 3가지 정보공유원칙을 제시했다.

먼저 첫번째 원칙은 사적으로 남기고 싶은 정보라면 포털, SNS 등에 게시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한 번 온라인에 유포된 정보는 더 이상 통제하기 어렵다.

세계적으로 개인정보에 대한 자기결정권, 잊혀질 권리 등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으나 당장 다른 사람들에게 공개됐을 때 불편할 수 있을만한 자신의 정보는 올리지 않는 것이 상책이라는 것이다.

메시지를 확인한 뒤 10초만에 해당 내용이 지워지는 모바일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앱) '스냅챗'이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도 사생활 보호에 대한 사용자들의 관심을 보여준다.

두번째로 페이스북에 게시물을 올릴 때는 공유옵션 사용법을 숙지하는 일이다. 이 옵션을 제대로 활용하는 것만으로도 직장 상사나 모르는 사람들이 자신이 어제 몇 시까지 술자리를 가졌는지, 애인은 있는지 등을 알 수 없게 만들 수 있다.

공유옵션은 크게 전체공개, 친구만, 아는 사람을 제외한 친구, 나만 보기, 사용자 지정 등으로 나뉜다. 전체공개는 말 그대로 페이스북에서 누군가 자신의 이름을 검색하거나 구글 검색 등을 통해 정보가 모두 공개된다. 친구만은 자신들의 페친에게만, 아는 사람을 제외한 친구는 페북 타임라인에서 자신과 자주 교류하지 않는 사용자들에게는 게시물이 공개되지 않도록 할 수 있다. 나만 보기는 자신에게만 보여지는 게시물로 다른 사람들이 올린 게시물을 공유할 때도 같은 옵션을 사용할 수 있다.

유명인사들이 실수로 연인사진을 전체 공개로 올리거나 자신이 홍보모델로 일하는 회사 험담을 전체공개로 게시해 문제가 되는 등 사례가 끊이지 않는 것도 게시물 공유옵션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한 탓이 크다.

주의할 점은 페북의 경우 한번 게시물을 올릴 때 사용한 설정이 다음에도 그대로 유지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연아 퀸, 너무 자랑스럽습니다'라는 게시물을 전체공개로 올린 사용자가 연인과 비밀데이트 사진을 올리면서 무심코 게시 버튼을 클릭하면 이 사진 역시 전체공개로 노출된다는 것이다.

게시물 공개범위를 잘못 선택했을 때는 빠르게 수정하거나 삭제해야 한다. 지금까지 작성했던 모든 게시물들의 공개범위를 한번에 바꾸고 싶은 사용자라면 '타임라인의 이전 게시물에 대한 대상 제한' 범위를 한꺼번에 바꾸는 방법도 있다.

다른 사람이 올린 게시물이 전체공개인지, 친구에게만 허용된 것인지 등을 알기 위해서는 게시물이 올려진 시간 옆에 표시된 아이콘으로 확인할 수 있다. 아이콘이 지구본 모양이면 전체공개를 의미한다. 두 사람이 함께 있는 아이콘은 친구만 해당 게시물을 볼 수 있도록 설정돼 있다는 뜻이다.

페북에 올린 게시물에는 태그 기능을 쓸 수 있다. 특히 사진을 올릴 때 많이 사용되는 이 기능은 페북 사용자들 중 누구와 함께 있었는지가 표시되기 때문에 불필요가 다른 사람의 사생활이 노출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회식 중 필름이 끊긴 뒤 찍힌 사진이 회사 동료 페북에 올라오면서 자신이 태그 됐을 때가 그렇다. 이 경우 내 타임라인은 물론 회사 동료 등에게도 모두 사진이 공개될 수 있다. 이를 원치 않는 사용자는 옵션을 통해 자신의 태그를 삭제할 수 있으나 회사 동료의 페북에는 여전히 이 사진이 노출된다. 이럴 때는 지인에게 직접 삭제를 요청하거나 사진을 클릭하면 나오는 '신고/태그 제거'를 선택해 페북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방법이다.

일부 페북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자신의 관심사에 맞게 맞춤형 광고를 게재하는 페북의 정보수집 및 분석능력이 무섭다고 평하기도 한다. 개인 사용자들 사이가 아니라 페북이 자사 서버에 개인들에 대한 너무 많은 정보를 보유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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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페이스북측은 가입시 요구되는 정보는 실명과 이메일로 최소한의 정보만 요구하고 있으며 페북을 통한 자동추천, 광고보기 등에 노출되고 싶지 않다면 자신의 계정 내 관심사 관련 항목을 모두 체크해제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렇게 할 경우 자신이 몰랐으나 필요했던 정보를 보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을 감수해야 한다.

개인정보보호 원칙에 대해 페이스북 프라이버시 담당 블레이크 반스는 사용자들이 페이스북 상에서 게시물을 공유할 때 즉시, 개별적으로, 공개/비공개 여부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말한 바 있다.